차이 대만 총통, 취임식서 '92공식' 생략…전문가 "양안 관계 악화될 것"

편집부 / 2016-05-20 13:42:23
"역사적인 양안 간 회담 존중한다"…'92공식' 명백한 언급 없어 <br />
전문가들 "'92공식' 인정않을 경우, 양안 관계 악화"

(서울=포커스뉴스) 대만 첫 여성총통인 차이잉원 신임 총통이 20일(이하 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에서 '92공식' 언급을 생략했다. 이번 연설을 통해 드러난 차이 총통의 인식이 향후 양안 관계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ABC 뉴스 등 외신은 20일 "차이 대만 신임 총통이 취임연설에서 '1992년 진행된 역사적인 양안 간 회담을 존중한다'고 말했지만 대만이 중국 일부라는 '92공식'에 대한 명백한 언급은 없었다"며 "중국 정부는 양안 관계에 있어 공통인식 인정을 결정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독립 성향인 민주진보당 소속 차이 총통은 지난 1월 총통 선거에서 친중국파인 국민당 주리룬 후보에 승리하며 8년 만의 정권탈환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는 차이 총통 당선 이후 취임 연설에서 '92공식'을 언급할지를 우려해왔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대만 당국자가 홍콩에서 만나 양측이 '하나의 중국'을 구성한다는 원칙을 받아들이되 대표 정부가 어디인지는 각자 해석에 맡긴다는데 합의한 것이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차이 총통이 취임 연설에서 '1992 공동인식'을 언급하지 않는 경우 양안 관계를 악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도했다.
하문대학교 대만 조사 연구소의 리 페이 연구원은 "차이 총통이 하는 평화의 말은 중요하지 않다"며 "핵심은 '92공식'을 연설에서 언급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점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 양안 관계는 확실히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 연설에서 차이 총통은 "양안이 현재의 모든 교류를 지속하길 바라며 양측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과 공동으로 발전을 추진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난 1월1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 신임 총통이 총통 선거를 앞두고 유세를 벌이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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