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중 발행잔액 358억원에 대해 협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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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 78회 사채권자집회 |
(서울=포커스뉴스) 한진해운이 회사채 채권자와의 협의를 성공리에 마쳐 당분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9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78호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총 3000억원 중 발행잔액 358억원 가량의 채권 일부의 조기상환 만기일을 4개월 연장하고, 일부는 신주로 전환하는 내용에 대해 사채권자와 합의했다.
상법이 정한 요건인 출석 사채권자 의결권 3분의 2 이상 찬성과 미상환 잔액 3분의 1이상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해당 채권(채권명 한진해운78)은 2013년 5월 발행된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발행원금 총 3000억원 중 대부분은 2015년 이미 상환했고 약 358억원이 남은 상태였다. 조기상환일은 5월 23일이었으나 한진해운은 조기상환청구일을 9월 23일로 4개월 늦추는 안건을 내놨다.
또 원하는 투자자에 한해 사채 원리금을 주식으로 교환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번 채무재조정으로 한진해운은 용선료 인하 협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주채권은행과 맺은 '조건부 자율협약' 조건 중 두 가지를 충족하는 데 성공해서다. 산업은행은 △해운동맹(얼라이언스)잔류 △용선료 인하 협상 성공 △사채권자 협의 마무리 등을 모두 충족해야한다는 자율협약의 단서 조항을 달았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13일 '디 얼라이언스(THE 얼라이언스)'에 소속돼 해운동맹 잔류에도 성공했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일본, 대만 등 6개 선사들로 이뤄져있다.
남은 건 용선료 인하 협상이다. 한진해운은 협상팀을 꾸리고 자문 로펌으로 영국계 프레시필즈(Fresh Fields)를 선정한 상황이다. 앞서 18일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협상을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한진해운도 녹록치 않을 확률이 크다.(서울=포커스뉴스) 한진해운의 채무조정을 위한 첫 사채권자 집회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 로비에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6.05.19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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