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부영주택, 제주 중문단지 호텔 건립 보류하라"

편집부 / 2016-05-19 15:35:23
부영주택, 제주 서귀포시 중문 일대에 4개동, 총 1380실 호텔 건립 계획 신청<br />
제주환경운동연합 "해안경관 조망 침해하는 부영호텔 건립 중단해야"

(서울=포커스뉴스) 부영주택이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일대에 호텔을 건립하는 것을 두고, 일대 환경단체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부영주택이 신청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 센터 동측 부영호텔 4개동 건립계획 중 3개동에 대해 건축허가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부영주택은 앞서 일대에 9179억원을 투입, 4개동, 총 1380실 규모의 호텔을 건설하는 계획을 제주도에 신청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제2호텔(지하 4층~지상 9층, 높이 34.35m, 객실 400실) △제3호텔(지하 5층~지상 8층, 높이 34.99m, 객실 300실) △제4호텔(지하 5층~지상 9층, 높이 34.76m, 객실 300실) △제5호텔(지하 5층~지상 8층, 높이 33.06m, 객실 380실) 등이다. 이번에 허가가 난 3건은 제3~5호텔이다.

문제는 4개의 호텔 건물이 연이어 들어설 경우 제주국제컨벤션센터부터 아프리카 박물관까지 약 1㎞에 달하는 거대한 장벽이 생긴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해안경관 조망 침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영주택 제2호텔의 경우 건축물 디자인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나머지 제3~5호텔도 동을 나누거나, 건물 길이를 줄여 경관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가 부영호텔 건축허가를 보류하고, 부지매입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중문 주상절리대 호텔건축부지는 섭지코지를 독점 사유화한 보광의 경우처럼, 결국 대규모 숙박시설이 성벽처럼 해안경관을 둘러싸게 돼 제주 고유의 해안경관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연합은 "제주도민뿐 아니라 전국의 시민들이 애용하는 천혜의 해안경관을 도민들과의 합의도 없이 사기업에 넘기는 일은 명백히 제주도의 미래비전인 청정과 공존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더군다나 부영은 최근 지나친 토지매입으로 회사 내 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보도가 있고 그룹회장이 탈세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을 처지에 있는데, 이러한 회사가 신청한 건축허가를 급하게 내 줄 이유가 없다"며 "아울러 부영측에도 전향적인 방향전환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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