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온라인서 '여성혐오' 시각 두고 논란

편집부 / 2016-05-18 22:15:03
추모제에 등장한 '정장男'…"여성이 일궈낸 자리에서 주인행세"<br />
"여성혐오 규정짓기엔 무리…남성혐오 조장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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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지난 17일 서초구의 한 상가 화장실에서 무참하게 살해된 20대 여성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한 '여성 혐오' 논란이 뜨겁다.

가해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고 범행동기를 진술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18일 오전 생성된 '강남역 살인사건 공론화' 트위터 계정에는 '여성혐오' 관점에서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닉네임 'wes***' 사용자는 "평소 여성을 혐오하던 남성에 의해 죄 없는 20대 여성이 비참하게 죽었다. 이 사건은 '여성혐오' 사건으로 사회 문제로 공론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닉네임 'app*****' 사용자는 "여자로 태어난 게 잘못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여성이 무참하게 살해될 수 있다는 게 너무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날 저녁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열린 피해 여성에 대한 추모제에서 정장을 입은 남성이 등장해 추모 연설을 하고 박수를 받자 성별의 잣대는 더욱 엄격하게 작용했다.

닉네임 'zz1***' 사용자는 "피해 여성을 추모하기 위해 오롯이 여성들의 힘으로 만든 자리인데 정장 입은 남성이 등장해 주인행세를 한다. 이 남자분을 말려달라"고 반응했다.

반면 이번 사건을 '여성 혐오'로 규정짓기엔 무리가 있다는 반응도 있다.

닉네임 'me8*****' 사용자는 "가해 남성 진술만 가지고 '여성혐오' 사건이라고 일단락 짓는 것은 섣부르다"고 말했으며 닉네임 'gab**' 사용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남성혐오 분위기를 만들어선 안된다. 남녀 대립으로 몰고가 해당 사건의 본질을 흐려선 안된다"고 반응했다.

한편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닉네임 'lsp***' 사용자는 "이 나라는 여자가 살기엔 너무나 공포스런 곳이다. 나는 단지 그 시간에 다른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살아 남았다"고 말했다.

닉네임 'ajs******' 사용자는 "여자로서 대한민국에서 사는 게 무섭다"고 말했다.

현재'강남역 살인사건 공론화' 계정에는 1800여명의 누리꾼들이 팔로워하고 있다.18일 오전 생성된 '강남역 살인사건 공론화' 트위터 계정. <사진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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