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거행…'임을 위한 행진곡' 결국 '합창'

편집부 / 2016-05-18 12:29:24
박승춘 보훈처장, 유족 항의에 기념식 참석 못해
△ 발걸음 돌리는 박승춘

(서울/광주=포커스뉴스)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정부 및 정치권 인사,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5.18 정신으로 국민화합 꽃피우자'는 제목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대신 황교안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했고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대표와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야당 인사들은 대권 잠룡들을 비롯,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20대 당선인들은 다수 참석하는 등 광주에 대한 양당의 경쟁은 뜨거웠다.

기념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 5·18민주화운동 희생 영령에 대한 묵념, 5·18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의 순으로 20여분간 진행됐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5·18민주화 운동은 우리나라 민주화 발전에 큰 진전을 이루는 분수령이 됐다"면서 "이제 우리는 이러한 성취를 바탕으로 국민 한사란 한사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성숙한 선진사회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특권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이룩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받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황 총리는 "이를 위해 정부는 무엇보다 먼저 세계경제 침체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를 재도약시키는 데 진력을 하고 있다"면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그리고 민생안정에 주력해 국민의 삶이 한결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또한 우리 사회의 신뢰를 훼손하고 국민 통합에 장애가되는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 부정과 비리를 근절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민주화를 위해 하나가 됐던 5·18 정신을 대화합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더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뤄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명복을 빈다"고 했다.

뒤이어 진행된 기념행사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이 결국, 국가보훈처의 결정대로 합창으로 진행됐다.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광주시립합창단과 스칼라오페라합창단이 합창하고 따라 부르기를 원하는 참석자들이 이에 맞춰 따라 불렀는데 기념식 참석자 다수가 기립, 노래를 따라 불렀다.

야권 인사들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노래를 불렀고 정의화 국회의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정부 대표로 기념식에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와 현기환 정무수석이 일어선 채 입을 다물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 시작되자 참석자 좌석 중 1열에 앉아있던 보수단체 일부가 퇴장하기도 했다.

한편, 박승춘 보훈처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려다 유족들의 반발로 입장을 못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처장은 황교안 국무총리 등과 함께 참석하려다 유족대표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끝내 퇴장했다. 유족들은 국가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 및 제창 불가 입장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박 처장을 몰아내려는 유족들과 이를 막으려는 보훈처 관계자들 사이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박승춘 처장은 퇴장을 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것인지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으면서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기 때문에 유공자분들의 희생과 공훈을 기리고 그 뜻을 국민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기념식이기에 왔다"고 답했다.

유족들의 항의로 기념식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 박 처장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거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면서 반발했다.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거행된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에서 행사장에 참석하려는 박승춘 보훈처장이 5월 유가족의 항의를 받고 기념식장을 떠나고 있다. 2016.05.18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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