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5·18 기념식 참석했다 유족 항의로 '퇴장'

편집부 / 2016-05-18 11:21:44
"기념식 참석 못해 대단히 유감"<br />
"임을 위한 행진곡 결정권, 보훈처나 청와대에 있다고 얘기하기 어려워"
△ 감사인사 전하는 국가보훈처장

(서울/광주=포커스뉴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18일 오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유족들의 항의로 발길을 돌렸다.

박승춘 처장은 이날 오전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황교안 국무총리 등과 함께 참석하려다 유족대표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끝내 퇴장했다.

유족들은 국가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 및 제창 불가 입장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박 처장을 몰아내려는 유족들과 이를 막으려는 보훈처 관계자들 사이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박승춘 처장은 퇴장을 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것인지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으면서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기 때문에 유공자분들의 희생과 공훈을 기리고 그 뜻을 국민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기념식이기에 왔다"고 답했다.

유족들의 항의로 기념식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선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거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어 "기념곡 지정과 제창 문제는 제 개인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우리 국민들이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기에 국민의 공감대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어느 특정 개인이 이 문제를 가지고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보훈처의 결정권이 청와대에 있는지 또는 보훈처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결정권이라는 것은 보훈처에 있다고 얘기하기도 어렵고 청와대에 있다고 얘기하기도 어렵다"면서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주장했다.

박승춘 처장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이기에 국민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는 것이지 어느 특정 개인이 이 문제를 독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박승춘 처장은 또 "(대통령에게 방안을 찾아보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방안을 찾으라는 지시를 받았고 검토 끝에 나온 결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보훈처의 결정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지난주 금요일 그런 말씀(지시)을 하셔서 정말 3일간 연휴를 반납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했는데 찬성하는 분도 반대하는 분도 있기에 어느 한쪽으로 결정하면 그 결정하는 것이 바로 갈등의 논란이 된다"며 "이 노래는 오늘도 보시지만 우리 보훈단체들이 강력 반대한다"고 전했다.

박승춘 처장은 "우리 보훈단체들은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을 지킨 국가유공자 분들의 단체"라며 "우리 보훈단체들이 이 노래에 대해서 회원들이 노래에 반대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도 했다.

나아가 "물론 당사자 분들의 의견이 중요하지만 이 기념식은 정부 기념식이다. 정부를 대표하는 총리가 참석하시기 때문에 국민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박승춘 처장은 '청와대에서 연락이 오거나 대통령과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답을 하지 않고 떠났다.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6.25 전쟁영웅 선정패 수여식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4.21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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