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임을 위한 행진곡' 못 부르는 현실 저항·분노해야"

편집부 / 2016-05-18 11:24:04
1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서 5·18 민주화운동 제36주년 기념사
△ 박원순 "욕 먹을 수록 더 유명해져"

(서울=포커스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5·18 민주화운동 제36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조차 부를 수 없는 현실에 저항·분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광주를 다녀왔다"고 운을 뗀뒤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광주는 박근혜 정부의 독선과 오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야권을 심판했다"며 "광주는 늘 시대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준 곳"이라고 밝혔다.

또 "전환의 시점에서 '광주정신'은 역사의 나침반이 됐다"며 "내 인생 또한 '광주정신'에 빚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으로 살아오며 '광주정신'은 믿음과 소신이었고 행동의 근거였다"며 "5월의 광주가 헌신과 희생으로 열어준 세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박 시장은 "'광주정신'이 아프다"며 개탄했다.

박 시장은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남북관계는 끝간데 없이 후퇴했으며 대동사회는 요원하다"며 "'광주정신'을 위해 싸워 나갈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2일 2박3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박 시장은 광주에서 12일 진행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인방송 '원순씨의 X파일'을 통해 "아름다운재단이나 아름다운가게, 참여연대 등 수많은 활동들이 결국 광주정신, 5·18때문에 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16일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합창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합창(合唱)은 합창단의 곡을 자유롭게 따라 부르는 것이지만, 제창(齊唱)은 합창단의 곡을 의무적으로 함께 부른다는 점에서 다르다.

제창을 하면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도 노래를 불러야 한다.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시절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식순에서 빠졌고 부르는 형식도 합창으로 바뀌게 됐다.

5·18 서울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됐다. 오전 10시 59분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시작되자 행사 참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불렀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2013년 6월 27일 국회는 여·야 국회의원 158인의 찬성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곡으로 공식 지정하도록 촉구하는 결의를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국가보훈처가 이를 외면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정부와 국가보훈처는 더 이상 명분없는 이유와 핑계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5·18기념곡 지정을 미뤄서는 안된다"며 "공식 기념식순에 포함해 제창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2015.12.20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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