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필리핀 트럼프' 두테르테에 "인권 중요" 강조

편집부 / 2016-05-18 10:54:56
17일 대통령 당선 축하 전화 걸어 <br />
과거 인권단체, 두테르테의 자경단 비난<br />
80년대 美 대사관도 두테르테 막말 비판

(서울=포커스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두테르테 로드리고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71)에게 인권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두테르테는 각종 막말과 기행을 일삼으면서 '필리핀의 트럼프'라 불리고 있는 인물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두테르테에게 대통령 당선 축하 전화를 걸어 필리핀의 "활기찬 민주주의"(vibrant democracy)를 언급하면서 인권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미국 ABC 뉴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필리핀 사이 동맹이 민주주의·인권·법치·경제성장 등을 포함한 가치를 공유하면서 더욱 굳건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두 지도자는 양국이 이러한 가치를 나누며 관계를 지속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지난 9일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된 두테르테는 1990년대 후반 다바오 시장 재임 시절 자경단을 조직해 범죄 용의자 1000여 명을 재판도 없이 처형했다고 주장하면서 인권단체로부터 비난받은 바 있다.

지난 15일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선 "사형제를 재개하도록 의회를 압박하겠다"고 말하면서 사형제 부활을 예고했다. 필리핀은 2006년 사형제를 폐지했다.

필리핀은 미국의 동아시아 주요 동맹국 중 하나지만 과거 두테르테는 양국 간 변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대사관이 두테르테의 '막말'을 비판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989년 다바오 교도소 폭동 당시 호주 국적 여성 선교사가 성폭행 당한 뒤 피살됐는데 당시 두테르테는 피해 여성이 매우 아름다웠다며 "시장인 내가 먼저 그곳에 있어야 했다고"고 말하는 등 강간을 농담 소재로 삼았다.

또 두테르테는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와 관련 중국과 직접 대화할 준비가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해당 지역에서 필리핀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두테르테는 오는 6월30일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직을 넘겨받아 대통령에 정식 취임한다.필리핀 마닐라에서 지난 7일 한 시민이 로드리고 필리핀 대통령 당시 후보 유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Photo by Lam Yik Fei/Getty Images)2016.05.1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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