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社, 수주 잔고 2년 새 26조원 감소

이채봉 기자 / 2016-05-17 14:15:25
선박 공급과잉과 저유가가 원인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3사의 수주 잔고가 불과 2여년 만에 26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최근 조선업 위기의 의미와 교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조선3사의 총 수주잔고는 958억달러(112조원)으로, 2013년 1180억달러(138조원)에 비해 169억달러(26조원)가량 줄었다.

기업별로는 현대중공업이 290억달러(33조원)로 수주잔고가 가장 적었고, 삼성중공업은 353억달러(41조원), 대우조선해양은 368억달러(43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는 2013년 399억달러(46조원)에 비해 27.3%나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수주감소의 원인을 전세계적인 선박 공급과잉과 저유가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중국의 높은 물동량 증가로 인해 해운업, 특히 벌크선의 시황이 폭등했으며, 이로 인해 2006~2007년 선박 발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년간의 선박 발주량은 약1억60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해 그 전 5년간(2001~2005년)의 선박 발주량 약1억7000만CGT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선박금융의 급격한 위축이 있었지만, 글로벌 사모펀드의 선박 투자 증가로 인해 선박 공급 과잉은 더욱 심화됐다. 특히 2013년 사모펀드의 선박투자 규모는 약 27억달러(3조원)에 달하며 2012년에 대비해 무려 134%나 증가했다.

이러한 선박 공급과잉 상황에 맞물려 저유가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침체가 빚어지고, 부실 수주에 따른 손실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조선3사는 극심한 수주절벽현상을 겪게 됐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채산성이 악화됐다. 일반적으로 해양 시추의 평균 생산원가는 배럴당 60달러이며, 이는 현 유가에 대비해 28%나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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