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뷰] '싱 스트리트', 2016년 가장 행복한 발견

편집부 / 2016-05-16 17:13:56
'싱 스트리트', '원스·비긴 어게인'에 이은 존 카니 감독의 음악 3부작

(서울=포커스뉴스) "밴드를 만들어야겠어."
라피나(루시 보인턴 분)를 보고 첫 눈에 반한 코너(페리다 월시 필로 분)가 말한다. 어제 본 듀란 듀란의 '리오(RIO)' 뮤직비디오를 떠올리며 라피나에게 다짜고짜 "너 우리 밴드 뮤직비디오 출연할래?"라고 제안한 다음 돌아서서 하는 말이다. 코너의 첫사랑은 참, 직진이다.

'싱 스트리트'는 미래파 음악을 추구하는 소년 밴드 싱 스트리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밴드는 보컬 코너, 기타 에이먼(마크 멕케나 분), 키보드 잉기(퍼시 체임버루카 분), 베이스 기타 개리(칼 라이스 분), 드럼 래리(코너 해밀튼 분), 그리고 매니저이자 뮤직비디오 촬영을 맡은 대런(벤 캐롤란 분)으로 구성됐다.

싱 스트리트는 코너가 남자가 되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코너는 라피나와의 사랑을 꿈꾼다. 그리고 라피나와의 교감을 음악에 담아낸다. 그 사이에는 멘토이자 코너의 형인 브랜든(잭 레이너 분)이 있다.

라피나가 다른 남자의 오픈카를 타고 간 것을 마음 아파하는 코너에게 "필 콜린스의 음악이나 듣는 놈은 여자한테 사랑 못 받아"라고 말해주는 인물이다.



사실 코너는 생각해보면 익숙한 이름이다.'터미네이터'에서 미래에서 인류를 이끄는 리더의 이름, 존 코너로 말이다. '싱 스트리트'에서 코너는 밴드의 리더가 된다. 음악으로 자신의 세계를 바꾸는 인물이다. 다른 스케일이지만 보면서 절로 지어지는 미소는 어쩔 수 없다. 평범한 코너는 음악을 만나 데이빗 보위로, 모차르트로도 변신한다. 이를 맡은 페리다 월시 필로는 첫 영화에서 큰 가능성을 보여준다.

라피나에 대한 코너의 마음이 음악이 됐듯, '싱 스트리트'는 이들의 삶도 음악에 담는다. 코너가 전학 간 학교의 첫 등굣길에는 모터헤드(Motorhead)의 '스테이 클린(Ctay Clean)'이 나온다. "깨끗이 받아들여"라는 자막과 함께다.

이를 비롯해 듀란 듀란(Duran Duran), 더 잼(The Jam), 더 큐어(The cure)등 80년대를 장식한 밴드들은 감성을 자극한다. 1972년생인 존 카니 감독의 실제 사춘기 시절을 함께 했던 밴드들이다.

싱 스트리트 밴드 음악도 존 카니 감독의 명성을 이어간다. '원스'에서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 '비긴 어게인'에서 '로스트 스타스(Lost stars)'등의 곡으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감독이다.

존 카니 감독은 두 편의 전작에서 어쿠스틱 음악을 선보였다. 그리고 '싱 스트리트'에서는 밴드 음악으로 방향을 달리한다. 이에 그는 실제로 80년대 작곡활동을 한 게리 클라크와 함께 '드라이브 잇 라이크 유 스톨 잇(Drive it like you stole it)'을 포함해 7곡을 함께 작업했다.



첫 밴드, 첫 음악, 그리고 첫사랑이 영화에 담겼다. 극 중 코너는 "사랑하는 이에게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들은 모든 이에게 바칩니다"라고 한 곡을 소개한다. 그 말처럼 영화는 설렘부터 아픔까지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한다. 영화 속에 음악을 듣는 청중과 스크린을 눈과 귀로 지켜보는 관객의 공감을 높이는 이유다.

영화 속에는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존 카니 감독의 두 가지 서비스가 있다. 하나는 싸이(PSY)의 '챔피언'의 한 곡조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전작 '원스'의 글랜 핸사드, '비긴 어게인'의 애덤 리바인, 그리고 존 카니 감독이 뭉쳐 작업한 결과물인 '고 나우(Go now)'의 등장이다. 이를 귀기울여 발견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복잡한 소년, 소녀가 서로에게 뚜벅뚜벅 걸어가 말을 건네는 것, 결국 그것은 사랑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를 막 시작한 소년, 소녀를 지켜보며 조건 없는 응원을 보내고 싶은 영화가 '싱 스트리트'다. 영화를 가만히 지켜보는 것보다 리듬에 맞춰 고개를 까딱이고, 손가락을 움직이며 즐기기를 추천한다. 5월 19일 개봉. 상영시간 106분.'원스·비긴 어게인'의 메가폰을 잡은 존 카니 감독이 신작 '싱 스트리트'로 오는 5월 19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사진은 '싱 스트리트'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이수C&E>드럼 래리(코너 해밀튼 분),키보드 잉기(퍼시 체임버루카 분),보컬 코너(페리다 월시 필로 분),모델 라피나(루시 보인턴 분),기타 에이먼(마크 멕케나 분),베이스 기타 개리(칼 라이스 분),매니저이자 뮤직비디오 촬영을 맡은 대런(벤 캐롤란 분)(좌측부터)의 모습. 사진은 '싱 스트리트' 스틸컷. <사진제공=이수C&E>사진은 '싱 스트리트' 스틸컷. <사진제공=이수C&E>사진은 '싱 스트리트' 스틸컷. <사진제공=이수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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