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분데스리가 등 강등 구단의 실질적 손실은?

편집부 / 2016-05-16 16:11:34
재정 규모 절반 수준으로 감소, 3부리그 이하로의 강등도 다반사

(서울=포커스뉴스) 유럽 주요 리그 시즌 일정이 종료되면서 각팀별 순위가 대부분 가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레스터시티가 예상밖의 우승을 차지한 반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이 각각 우승 타이틀을 방어했다.

우승팀 못지 않게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강등팀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노리치시티, 애스턴 빌라가 각각 강등됐고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라요바예카노, 헤타페, 레반테가 잔류에 실패했다.

반면 분데스리가에서는 슈투트가르트와 하노버의 강등이 확정됐고 16위를 차지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2부리그 3위 뉘른베르크와의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 여부를 가린다.

1부리그에 속한 모든 팀들의 일차적인 목표는 당연히 잔류다. 우승이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는 팀들은 목표치가 높지만 중하위권 전력의 팀들이라면 우선적으로 잔류가 현실적인 목표일 수밖에 없다. 잔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강등시 예상되는 금전적 손실 규모를 감안할 때 더욱 분명해진다.

프리미어리그는 강등이 초래하는 후폭풍이 매우 크다. 1부리그 팀들이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로 무장해 세계적인 스타급 선수들을 속속 영입하고 있지만 2부리그는 다른 세상이다. 영국 매체들은 1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등될 경우 해당팀에 발생하는 손실액이 약 5500만 파운드(약 931억원)에 달한다고 전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총 중계권료의 50%를 20개팀에 균등 분배한다. 나머지는 성적과 관중, 방송 노출 빈도 등에 따라 추가로 지급한다. 때문에 가까스로 잔류에만 성공해도 연간 8000만 파운드(약 1354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2부리그인 챔피언십 소속팀의 경우에는 중계권료 수입이 연간 300만 파운드(약 51억원)에 불과하다. 잔류를 위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쓰고도 강등을 당하면 선수 몸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향후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적시킬 수밖에 없다.

이는 팀에게 고스란히 손해로 작용한다. 2부리그로 강등될 경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연간 650만 파운드(약 110억원)를 2년간 보조해 준다. 하지만 갈증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중계권료 감소 뿐만 아니다. 스폰서 액수 감소는 물론 관중 감소로 인한 티켓 판매 부진 등 부차적인 문제들도 발생한다.


분데스리가는 프리미어리그에 비하면 그나마 상황이 낫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기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하노버는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최하위인 18위를 기록해 강등이 확정됐다. 2002-03 시즌 1부리그로 복귀한 하노버는 올시즌까지 14시즌 연속으로 1부리그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과거의 성과는 이제 과거일 뿐이다. 다음시즌 2부리그에서 상위권에 올라 승격을 기대해야 한다.

강등된 팀이 곧바로 1부리그도 복귀하는 것은 예상 만큼 만만치 않다. 자금 운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노버도 이를 피할 수는 없다. 마틴 킨트 구단 이사장은 바이에른과의 최종전 이후 "구단 수입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승격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독일 매체들에 따르면 하노버가 다음 시즌 가용할 수 있는 최대 자금은 약 4000만 유로(약 533억원)다. 지난 2014-15 시즌 당시 8910만 유로(약 1188억원)로 한 시즌을 꾸렸음을 감안할 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당시 시즌에도 하노버는 매출보다 지출이 1690만 유로(약 225억원)가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결국 인건비 감소를 초래해 하노버는 주축 선수들을 이적시장에 내놓아야 할 위기에 놓여있다. 계약기간이 남은 선수라 해도 연봉을 감당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독일 대표팀 골키퍼 론-로베르트 질러 역시 시장가에 턱없이 모자라는 350만 유로(약 47억원)의 이적료가 제기되고 있다.

하노버는 2014-15 시즌 당시 3500만 유로(약 467억원)의 TV중계권료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다음시즌 2부리그에서는 1090만 유로(약 145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스폰서를 통한 수입도 크게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

2부리그로의 강등 이후 팀을 빠르게 추스리지 못하면 3부 혹은 그 이하로의 강등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낯익었던 볼턴 원더러스는 올시즌 잉글랜드 2부리그 최하위로 다음시즌 3부리그로 강등됐다.

지난 시즌 독일 1부리그서 활약했던 파더보른 역시 올시즌 2부리그 최하위로 떨어지며 3부리그로 강등된 상황이다. 각 팀들이 1부리그 잔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처럼 분명하다.<뉴캐슬 어폰 타인/영국=게티/포커스뉴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5월15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하노버/독일=게티/포커스뉴스> 하노버 팬들이 3월12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하노버 HDI-아레나에서 열린 하노버와 쾰른간의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0-2로 패하자 선수들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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