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300명보다 더 줄인다…고강도 추가 자구안

이채봉 기자 / 2016-05-15 19:44:36
정성립 사장, 노조와 상견례 자리서 “혹독한 노력 필요”<br />2300명 이상의 추가 감원·도크 페쇄 등 담겨 있을 듯
△ 대우해양조선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이달말 제출 예정인 추가 자구안에 인력 감축, 도크 폐쇄 등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초 계획됐던 2300명의 인력 구조조정보다 더 큰 폭의 감원이 불가피하다.

15일 대우조선 노조에 따르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10일 노동조합과의 단체교섭 상견례 자리에서 대우조선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협조를 요청했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한 현재의 자구계획에 추가해 기존 계획 대비 혹독한 자구노력 의지를 반영해야 정부, 채권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며 "인력, 임금, 설비 규모 조정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응방안을 이달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경영상황별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인 기술경쟁력과 인적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이 채권단에 제출할 추가 자구안에는 희망 퇴직 등 인력 감축, 임금 동결 및 삭감, 순차적 도크(dock·선박건조대) 잠정 폐쇄, 비핵심 자산 매각, 임원 축소 및 조직 축소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말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결정된 대우조선은 오는 2019년까지 23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자산매각 등을 진행해 총 1조8500억원을 마련하는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정부 주도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에서 금융위원회가 대우조선에 인력감축과 급여체계 개편. 자산매각 등 기존보다 강화된 자구책을 요구하면서 추가 구조조정이 예측 됐다.

정부의 요구에 따라 대우조선은 현재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경영상황별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위기 상황을 가정해 기업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상황별로 인력, 임금, 설비, 생산성 등 전반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검토가 이뤄진다. 이달 말 마무리 되는 테스트 결과에 따라 퇴출, 부문별 퇴출, 기업회생 가운데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성립 사장은 이날 노조와의 단체교섭 자리에서 대우조선이 맞은 현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냉엄하게 진단했다. 그는 “해양은 유가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발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며, 상선 또한 메이저 해운사를 중심으로 주조조정을 진행 중이라 발주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경제와 연결된 수주절벽은 지난해 해양프로젝트로 인한 일시적 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써, 우리의 일감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에서 장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올 초 매출 13조7000억원, 수주 108억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현재까지 수주량이 2척에 머무는 등 최악의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 2척마저도 자회사 망갈리아 조선이 수주한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을 회사에 이관한 물량이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