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체들, 2021년까지 3~4개로 통합될 것”…전문가

편집부 / 2016-05-13 15:35:21
미국 자동차 조사업체 ‘켈리블루북’에서 예측<br />
높은 비용 때문에 합치지 않으면 생존 못해<br />
자동차가 복잡해지면서 연구개발비도 엄청나

(서울=포커스뉴스) 치솟는 비용 때문에 일본의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2021년까지 3개 또는 4개로 재편될 수 있다고 미국의 경제·금융 전문 방송 CNBC가 12일(현지시간) 자동차 조사업체 ‘켈리블루북’의 예측을 근거로 보도했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이면서 역시 세계 3위 자동차 생산국인 일본에는 세계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를 포함해 최소한 8개의 유수한 자동차 업체가 있다. 독일과 미국과 같은 다른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에는 일본과 비교해 단지 소수의 업체들만 있다.

하지만 한때 잘나갔던 일본의 자동차 산업은 근래 힘이 빠진 상태다. 도요타의 이익이 크게 줄었고 미쓰비시자동차는 연비조작 스캔들에 휩싸였다. 심지어 부품업체들도 어려움에 빠졌다. 대규모 리콜 이후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다는 지난 4년 가운데 3번째 순손실을 냈다.

켈리블루북에서 자동차산업의 동향을 분석하는 칼 브라우어 이사는 “앞으로 5년에 걸쳐 현재와 같이 너무 많은 작은 업체들과 달리 3~4개 주요 업체들로 통합되는 것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CNBC에 말했다.

브라우어의 이처럼 대담한 예측은 닛산자동차가 미쓰비시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12일자 뉴스에 이어 나온 것이다.


닛산은 미쓰비시 지분 3분의 1을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는 대가로 최대 18억5000만 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 지난달 미쓰비시는 닛산 차 46만8000대를 포함해 자동차 62만5000대의 연비를 과장했다고 고백했다.

브라우어는 “통합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그 산업은 현재 경쟁이 진짜 치열한데 만약 큰 업체가 아니라면 연구·개발(R&D) 지출을 계속 감당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다른 장치들과 인터넷 접속을 공유하는 무인 자동차를 자동차 산업이 수용하면 미래에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브라우어는 “8개 회사가 그 정도 돈을 쓰는 것은 4개 회사가 그러는 것보다 훨씬 덜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반’의 비벡 바이디아 자동차 부문 부사장은 “이것은 규모의 사업이 되어버렸다. 20만~30만 대를 생산하면서 생존할 수 있었던 시절은 갔다. 세계화의 힘은 규모를 키울 능력이 없는 기업들을 무자비하게 솎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디아는 미쓰비시는 그런 능력이 없으며 따라서 닛산의 인수 같은 거래가 없다면 그 회사는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품을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은 또한 위기에 처한 다카다에도 최선의 출구일 수 있다.

바이디아는 “회사가 주저앉은 것 같지는 않고 어떤 특정 부품이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그들은 엄청나게 많은 생산계획, 숱한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만 맞는다면 이 회사는 좋은 인수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카다는 지난 3월에 끝난 회계연도에 1억2050만 달러 순손실을 발표했다.

세계 자동차 산업 앞에 놓인 상당한 도전 속에서 합병, 인수 또는 자본동맹의 모양을 띤 산업 차원의 통합은 실로 타당하다.

자동차산업 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의 제임스 챠오 아시아·태평양 담당 전무는 “많은 변화, 즉 연료효율과 안전에 관한 규제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이들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며 그것은 이익률 수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자동차가 더 복잡해지면서 세계적으로 자동차는 품질 문제에 더 신경을 쓰게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사기, 미쓰비시의 연비 조작, 다카다의 결함 있는 에어백과 같은 최근 스캔들은 자동차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를 부활시켰다.


챠오는 “나는 세계 자동차 산업이 이익 정점에 있으며 형편이 낮아지고 있다고 본다”며 중국으로부터의 탄력 감소와 미국 시장이 현 수준에서 훨씬 많이 확대될 수 없는 사실을 꼽았다.

도요타의 근래 실적이 이런 추세를 확인시킨다. 엔화 강세와 판매 부진을 이유로 들어 도요타는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 이익이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이전 회계연도에는 순이익 6.4% 증가를 경험했다.

챠오는 35% 감소가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 금액은 여전히 140억 달러라면서 그것은 누가 뭐래도 역사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일본 요코하마 항에서 선적 대기중인 자동차들.(Photo by Koichi Kamoshida/Getty Images)2016.05.1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닛산자동차의 엔진공장에서 직원들이 엔진을 조립하고 있다.(Photo by Koichi Kamoshida/Getty Images)2016.05.1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자동차 엔진공장에서 로봇이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Photo by Koichi Kamoshida/Getty Images)2016.05.1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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