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 여성, 비만 아동 낳을 확률 높아
(서울=포커스뉴스) 태내에서부터 소아비만이 시작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각) "임신부가 임신성 당뇨일 경우 그 아기는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국왕립보건소아과학회의 발표를 보도했다.
'임신성 당뇨'란 임신 전에는 당 대사 장애가 없었던 임신부에게 임신 중 당 대사 장애가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임신 후기에 발견되며 아기가 태어난 후 사라진다.
연구진은 첼시 웨스트민스터 병원에서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은 산모의 아기 42명과 일반 산모 아기 44명의 체지방 수준을 MRI를 사용해 출생 직후와 10주 후 두 번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출생 직후에는 두 집단 사이의 체지방량 차이가 없었지만 10주 후에는 임신성 당뇨를 앓는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들이 그렇지 않은 아기들에 비해 체지방량이 16% 더 많았다.
이 현상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자궁에 있는 동안 아기의 신진대사 변화, 당뇨 산모과 일반 산모의 모유 차이 그리고 아기의 '공복 호르몬(hunger hormones)' 변화를 변인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의 저자이자 국왕립보건소아과학회장 니나 모디 교수는 "이번 발견은 당뇨에 걸린 산모가 낳은 아기의 소아비만이 초기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아기들을 평생 건강문제에 시달리게 할 수도 있는 과도한 지방 축적을 줄이기 위한 연구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정상 체중임에도 유전적으로 이 증상을 보이는 여성들도 있지만 임신성 당뇨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임신부의 과체중이 꼽힌다. 연구자들은 전체 임신부의 5%~15%가 임신성 당뇨를 경험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은 여성은 2003년 1만9799명이었던 것에 비해 2012년 11만5646명으로 9년 만에 5.8배 급증했다.
이 연구는 '국왕립보건소아과학회(the Royal College of Paediatrics and Child Health)'에 지난달 게재됐다.임신성 당뇨를 앓는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일 경우 소아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