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강간한다' 온갖 막말에도…중국에서 트럼프 팬 증가

편집부 / 2016-05-13 12:56:05
중국인 54% 트럼프 지지…"배짱 있다"<br />
클린턴, 오바마 행정부 국무장관 지내 반감<br />
폴리티코, "미국의 손실은 중국에겐 이득" 원인 분석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에서 인기를 높이고 있다고 미 CNN 방송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가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강간에 비유하는 등 중국에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음에도 중국 내 트럼프 지지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놀라운 현상'이라고 전했다.

한 중국인 청년 사업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직설적인 성격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는 보통 사람들이 꺼려하는 말을 할 만큼 배짱이 있다"며 "미국인들은 트럼프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반중 성향에 대해서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면 어조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트럼프에 대한 낙천적인 반응은 중국 언론에서도 나타났다. 중국 관영신문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는 미·일 관계가 이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사설을 싣기도 했다.

이 신문이 지난 3월말 중국 네티즌 3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54%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이에 대해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당시 미국 내 지지도인 40%보다도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 소셜 미디어 사이트인 웨이보에는 '트럼프 팬클럽', '위대한 남자 도널드 트럼프' 등 트럼프 팬 페이지가 있다.


트럼프의 중국 내 인기 비결은 '성공한 사업가'라는 점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트럼프의 부동산 사업이 중국에서 성황을 이뤘고, 그가 MC를 맡았던 TV쇼 '어프렌티스'가 인기를 끌면서 중국인들은 트럼프의 사업가적 통찰력을 높이 샀다.

이에 따라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가 국가 지도자의 역할도 훌륭히 해낼 것이라 보고 있다.

여기에 오바마 정권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에 대한 반감이 트럼프의 인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피봇 투 아시아(아시아 중시)' 정책을 통해 남중국해 등 동아시아 지역에 미국의 군사 개입을 늘리고 중국 인권 실태를 지적하는 등 오바마 정부가 중국의 성장을 억누르려 했다는 평가 때문에 클린턴에 대한 회의감이 퍼져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는 민주주의나 인권을 중시하는 이상주의적인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관심사를 갖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폴리티코는 "트럼프와 샌더스의 부상은 미국이 정치 시스템에 자신감을 잃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는 중국 내부의 지적이 있다며 "미국의 손실은 중국의 이익을 의미한다"고 중국의 트럼프 지지 현상을 풀이했다.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CNBC 방송이 지난해 10월28일 주최한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엄지를 들어올린 채 웃고 있다. 2016.05.1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2006년 3월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 오디션 발표회에 참석했다. 2016.05.1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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