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무섭고 싫은 히스패닉, 시민권·투표권 신청 급증

편집부 / 2016-05-12 14:25:46
트럼프 “밀입국자 1100만명 추방하고 국경장벽 세우자”<br />
텍사스 주 귀화선서행사 월 1200회에서 2200회로 늘어<br />
“트럼프에 반대하는 투표 하고 싶어서 시민권 딸 거야”<br />
귀화자 중 유권자 등록 하는 비율 60%에서 80%로 증가

(서울=포커스뉴스)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을 '성폭행범'이라고 묘사하는 등 히스패닉(라틴아메리카 출신 미국 주민)에 대한 숱한 비하 발언을 쏟아낸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앞으로 이민을 엄중 단속할까 두려워 시민권을 신청하거나 대선에서 트럼프를 투표로 응징하기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하는 히스패닉이 기록적으로 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전역의 의원들과 정치 컨설턴트들의 말을 빌려 히스패닉들이 국적 취득을 위한 워크숍 장소와 의원 사무실에 봇물처럼 밀어닥치고 있으며 미국 시민이 되거나 투표권을 얻는 방법을 알아내려 문의전화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주된 이유로 트럼프의 부상(浮上)을 들었다. 트럼프는 밀입국자 1100만 명을 추방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올해 1분기 유권자 등록을 한 히스패닉은 2012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텍사스 주의 경우, 휴스턴에서 열리는 귀화선서행사는 이전의 월 1200회에서 2200회로 증가했다. 이렇게 미국에 귀화한 사람들 가운데 80% 이상이 곧바로 유권자 등록을 한다. 종전에는 이 비율이 60%였다.

가장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시민권 신청은 18만5000여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2012년 선거를 앞두었던 같은 기간에 비해 8% 늘었다. 전문가들은 새 연방 자료가 수 주 내에 발표되면 2016년 1분기에도 비슷한 상승세였을 것으로 예상한다.

6개 주에서 히스패닉을 등록하는 초(超)당파적 단체인 ‘미 파밀리아 보타’의 벤 몬테로소 사무총장은 “라틴계 관여의 급상승이 오고 있다”면서 “묻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에 반대하는 투표를 하고 싶어서 나는 시민이 될 거야’라거나 ‘우리 공동체에 대한 공격에 맞서 투표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고 WP에 말했다.


이민 개혁을 열렬히 지지하는 루이스 V. 쿠티에레스 하원의원(민주·일리노이)은 그의 시카고 지역구에서 비슷한 관심을 보고 있다면서 그의 사무실에서 올 봄에 시민권 신청을 도와준 사람이 500여 명으로 이는 역대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11일 “내 정치인 활동기간 내내 시민권 박람회를 열어왔는데 새로운 뭔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활동 증대는 트럼프가 각종 발언과 선거 공약으로 이민·난민 권리 보호 활동가들의 화를 계속 돋우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 그는 11일무슬림에 대한 그의 일시적인 여행 금지 촉구를 검토할 위원회를 설립할지 모르겠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지난주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일인 ‘친코 데 마요’를 맞아 타코 샐러드를 먹는 그 자신의 사진과 “나는 히스패닉을 사랑한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여행금지와 타코 트윗을 미국 안보에 대한 우려와 히스패닉에 보내는 진정 어린 제안이라며 옹호한다. 하지만 일부 공화당 지도자들은 계속해서 그의 출마가 공화당이 소수자들에게서 지지를 얻을 희망을 없앤다고 경고한다.

린드시 O.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지난 주 그 트윗에 대한 반응으로 “타코 먹기는 아마 우리가 히스패닉들에 대해 가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를 포용하는 것은 인구통계학적 죽음을 포용하는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미 파밀리아 보타’와 쿠티에레스 의원실에서 하는 작업은 “증오에 맞서라(Stand Up to Hate)” 연합의 일환이다. 이 연합은 10일 그들이 3월과 4월에 여러 주에서 1만2781명이 시민권을 신청하는 것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것은 여러 단체들에 의해 이뤄지는 더 큰 노력의 일부다. 민주당과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 등은 올해 수백 만 명이 시민권을 신청하거나 유권자 등록을 하는 것을 돕고 있다.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트럼프 반대시위에 나선 히스패닉들.(Photo by David McNew/Getty Images)2016.05.1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5일 멕시코 국경일인 신코 데 마요를 맞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가운데)과 야넬리 곤잘레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곤잘레스의 부모는 멕시코 출신 밀입국자이며 그녀는 미국 시민으로 올해 처음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한다. 신코 데 마요는 1862년 5월 5일 멕시코 군대가 푸에블로 전투에서 프랑스 군대에 승리한 것을 기념한다. (Photo by Chip Somodevilla/Getty Images)2016.05.1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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