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미쓰비시, 연구개발 강화 목적<br />
닛산은 동남아에서 판매 활로 얻을 것<br />
인수 성사되면 자동차업계 빅3로 부상
(서울=포커스뉴스) 연비 조작으로 파문을 일으킨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닛산 자동차에 인수된다.
닛산 차는 2000억 엔(약 2조1521억 원)이 넘는 규모의 거액을 출자해 미쓰비시 주식 34%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일본 NHK, 산케이 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미쓰비시는 사실상 닛산 산하에 들어가게 된다.
12일 오전 양사는 "오늘 이사회에서 자본 업무 제휴에 관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검토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 소형차 분야 협력해온 닛산·미쓰비시, 한솥밥 먹게 돼
지금까지 닛산과 미쓰비시는 주로 소형차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지난 2003년 미쓰비시는 자사가 생산하는 소형차를 닛산에 공급하고 닛산 브랜드로 판매하게 했다.
소형차의 라인업을 늘리고 싶었던 닛산과 자동차 생산량을 늘려 국내 공장 가동률을 올리고 싶었던 미쓰비시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후 미쓰비시는 닛산에 공급 차종을 확대해왔고 2011년 양사는 소형차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회사 NMKV(Nissan-Mitsubishi K-car Venture)를 공동 설립했다.
올해 4월 연비 조작 사실이 드러난 미쓰비시 소형차 4종 역시 NMKV가 기획하고 미쓰비시 자동차가 개발과 생산을 담당했다.
NMKV가 다음에 출시 예정인 신형 소형차는 닛산 측이 주도하는 형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지난 2013년 양사는 전기자동차 공동 개발을 검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연비조작' 미쓰비시, 소형차 판매 절반으로 쪼그라들어
미쓰비시는 지난 2000년 리콜 은폐 등의 비리가 적발된 데 이어 지난달 20일엔 소형차 4종의 연비를 조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력 소형차의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지난달 미쓰비시 소형차 판매 대수는 전년도 대비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연비 조작 사실이 드러나기 전 미쓰비시는 일본 소형차 전체 시장에서 50%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 3월엔 영업이익 1384억엔을 기록해 사상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현재까지 미쓰비시는 해당 소형차의 생산·판매 재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미쓰비시는 연비 조작에 연루된 소형차 4종에 대한 구체적 보상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차종은 총 62만5000대를 생산·판매해 보상까지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 미쓰비시, 연구 개발력 강화 목적…닛산은 동남아 판매 활로 얻을 것
외신은 연비 조작 문제로 국내 판매가 크게 침체된 미쓰비시가 닛산 산하에 들어가는 것은 연구 개발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닛산은 태국 등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미쓰비시를 인수하면서 동남아 지역에서 판매 활로 개척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업계는 닛산의 미쓰비시 인수가 성사되면 닛산은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자동차 빅3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02년부터 닛산은 르노의 지분 15%를, 르노는 닛산의 지분 43.4%를 보유하며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기준 닛산과 르노, 미쓰비시 자동차 판매 대수를 합치면 950만 대에 이른다. 도요타(1015만대), 폭스바겐(993만대)에 육박하는 규모다.연비 조작으로 파문을 일으킨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닛산 자동차에 인수된다. 지난 4월 일본 도쿄에 위치한 미쓰비시 자동차 본사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Photo by Tomohiro Ohsumi/Getty Images)2016.05.1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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