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 상징' 촘스키 신작, 미국 패권주의에 의문을 던지다

편집부 / 2016-05-11 23:02:21
10일 출간된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가'<br />
미국 이은 제2 슈퍼파워로 '여론' 지목<br />
동아시아·유럽·중동에서 美 패권 '흔들'

(서울=포커스뉴스) 세계적 언어학자이자, 미국 진보진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노암 촘스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명예교수가 냉전 이후 세계를 지배해온 미국 패권주의에 의문을 던졌다.

촘스키는 미국 정치 전문 웹사이트 '톰디스패치'에 8일(이하 현지시간) 기고를 통해 10일 출간된 자신의 신작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가'(Who Rules the World?)의 마지막 챕터 '인류의 주인'(Masters of Mankind)의 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 위기 직면한 미국 패권…"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

촘스키는 현대 '인류의 주인'으로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아닌 다국적 대기업과 거대 금융기관 등을 지목하면서 이들을 제대로 알아야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을 다국적 기업을 돕는 대표적 제도로 꼽으면서 TPP는 사실상 투자자의 권리만 우선시하지만 '자유무역협정'이라고 선전된다고 꼬집었다.

TPP 참여국이 협상 과정에서 어떠한 토론 절차도 없이 '참여 혹은 불참여'라는 양자택일만 강요받는다는 것도 맹점이다.

◆ 미국 이은 제2 슈퍼파워로 '여론' 지목

촘스키는 신자유주의에 제동을 걸 주역으로 '여론'을 지목했다.

부와 권력에만 집중하고 민주주의 작동 원리를 훼손해온 신자유주의는 이미 라틴 아메리카 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 같은 세계 중심 권력에서도 반발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EU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발전된 국가들 집합이지만, 최근 경기 후퇴 기간 동안 국제통화기금(IMF)의 가혹한 긴축 정책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여론은 실제 정부를 움직이게 한다. 촘스키는 터키를 그 대표적 예로 들었다.

2003년 부시 행정부가 터키에 이라크 침공에 합류할 것을 요청했을 당시, 터키 국민 95%가 반대했으며 이로 인해 터키 정부가 이라크 참전 입장을 철회한 바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 이라크 침공 반대 여론 역시 압도적이었는데, 당시 국제적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 전쟁에 대한 지지자는 간신히 10%를 차지했다.

◆ 동아시아·동유럽·중동 내 미국 안보질서 '흔들'

촘스키에 따르면 미국의 헤게모니 아래 있던 동아시아·유럽·중동 지역의 안보 질서도 도전받고 있다.

그는 그 이유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최근 들어 동유럽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도 미국의 유럽에 관한 지배력을 약화시킨다.

냉전 종식 이후 국제 정치의 중심엔 미군이 있었으며 특히 동아시아·유럽·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이 두드러졌다.

미국은 태평양 지역을 자신의 앞마당으로 이용하기 위해 동아시아 안보 질서에 개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 비용의 4분의 3을 부담하는 이유는 NATO 멤버들의 통합을 유지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중동에선 적대국을 위협하고 동맹국을 안심시키기 위해 군사적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촘스키는 지금 미국이 던져야 할 근본적 질문은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 등 다른 권력이 그들의 인접 국가에서 영향을 끼치는 것을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세계적 석학 노암 촘스키가 지난 2002년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Photo by William B. Plowman/Getty Images)2016.05.1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