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변재일-김성식…3당 정책위의장 '정책전쟁' 예고

편집부 / 2016-05-11 17:06:26
관료출신 경제통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br />
4선 경륜 자랑 변재일 더민주 정책위의장<br />
합리적 개혁 보수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br />
내년 대선 앞두고 곳곳서 정책 전쟁 불가피
△ 소감 전하는 김광림

(서울=포커스뉴스) 20대 국회를 맞아 여야 3당이 정책위의장 인선을 모두 마무리했다.

내년 12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치열한 '정책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3당 모두 '경제통'을 정책위의장 자리에 앉혔다. 대선 최대 화두가 '경제'가 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정책위의장직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위의장은 당 정책에 관한 협의 및 조정자의 역할을 하는데, 각 정당의 20대 국회 전반기 정책이 내년 대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가늠할 잣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야 3당 가운데 국민의당이 지난달 27일 김성식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합의 추대했으며 뒤이어 새누리당은 지난 3일 정진석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김광림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선출됐다. 더민주는 11일 정책위의장에 4선의 변재일 의원을 임명했다.



◆ 경제관료 출신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

20대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그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복수의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대구·경북(TK)이라는 당의 텃밭을 지역구로 하고 있고 예산과 경제 관련 분야에서 활동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계파 갈등의 골이 여전한 가운데 계파에서도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

경북 안동 출생인 김 정책위의장은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출마, 정계에 입문했다.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로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공직의 대부분을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지내는 등 경제 관련 부처에서만 대략 35년을 근무하는 등 경제 분야에 잔뼈가 굵다.

또한 관료 시절인 지난 2003년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수석대표를 지내기도 하는 등 경제와 북한 문제 등에 정통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19대 국회에선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경제혁신특별위원회 규제개혁위원장 등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20대 총선이 끝난 후 정치권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기업 구조조정의 경우 추가경정예산은 도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신 지난 2008년 자금난을 겪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방안으로 내놓았다.

김 정책위의장은 최근 열린 새누리당 초선의원 연찬회에서 박근혜정부와 이명박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추진됐던 담뱃값 인상,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담뱃값 인상 할 때 주도한 분, FTA 주장했던 분 다 낙선됐다"며 김재원·김종훈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특히, 담뱃값 인상 추진에 대한 이 같은 발언은 향후 정부 정책과의 마찰을 예고하는 것으로도 해석, 당과 정부가 정책 분야에서 삐거덕거릴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 더민주 파격…'4선 정책위의장' 변재일

20대 국회의 더민주 정책을 이끌 인사로 변재일 의원이 낙점됐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변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앉혔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은 변 정책위의장은 16회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한 뒤 7대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냈으며 이후 제17대 국회에 입성해 19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고 20대 총선에서도 당선, 4선 고지에 오르게 됐다.

김종인 대표는 변 정책위의장에 대해 "과거 공직생활을 오래하고 정부 정책의 시행과정에 대해 알고 4선 국회의원으로 입법이나 국회 제반 절차에 정통한 분"이라고 평했다.

변 정책위의장은 과거에도 정책위의장직을 맡은 바 있으며 우상호 원내대표가 3선임에도 불구, 정책위의장에 4선의 변 의원이 임명,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정당의 정책위의장은 주로 재선 혹은 3선급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광린 정책위의장은 3선이며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재선이다.

변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문제나 정책문제에 우리 당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정치적인 결단 때문에 정책위의장과 민주정책연구원을 했던 저에게 정책위를 (다시)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가 4선의 변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명한 것은 '경제'와 '정책'에 대한 향후 광폭 행보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선 "시급하게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수요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능력 확장 정책을 계속한 것은 구조적으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우리 산업 전반이 가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 정책위의장은 당의 주요 정책에 대해 '국민' 입장에서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자주 (야3당 정책위의장이) 만나고 국민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내년에) 대선이 있기 때문에 국민 입장을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여야가 맞서고 있는 서비스산업 발전법 등 쟁점법안에 대해선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3당이 같이 국민 입장에서 교감을 하면 해법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 국민의당 김성식…새누리당 출신 합리적 보수

국민의당 정책을 총괄할 김성식 정책위의장. 그는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 민주화 운동을 했으며 이후 새누리당에서 쇄신작업을 했던 대표적인 합리적 개혁보수의 인물로 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정책위의장은 이후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련 정책부를 역임하다 민후화 운동을 시작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덕룡 전 의원 보좌관을 지낸 그는 15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하며 처음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4년에는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활동했다.

17대 총선에서 낙선을 했지만 18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갑에서 당선, 국회에 발을 들였고 18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과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아 각종 경제정책과 세법을 다뤄본 경험이 있다.

김 정책위의장은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 정부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추경 편성 등 필요한 국회 일처리에 적극적으로 임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자본확충 문제의 경우 "정부의 책임있는 반성과 제안이 있다면 협력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중도를 지향하고 있기에 사안에 따라 새누리당 또는 더민주와 공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책 역시 사안에 따라 좌우를 폭넓게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김 정책위의장은 과거 한나라당에서 활동하면서 여당내 야당으로 불린 바 있다.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안이 '중부담 중복지론'이다. 김 의장은 "저희 평소 소신은 중부담, 중복지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복지를 얼마만큼 어떤 우선 순위로 늘리고 거기에 따라 재정부담, 특히 국민의 부담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는 논의해야 할 정치권의 숙제"라고 밝힌 바 있다.

◆ 공조와 견제 사이 여야 3당 정책위의장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정책 경쟁을 펼쳐야 할 여야 3당 정책위의장. 이들은 20대 국회를 앞두고 '협치'를 외치면서도 물밑에선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 관계다.

일단 이들은 최악의 식물국회로 평가받는 19대 국회를 의식, 20대 국회에선 민생 살리기를 위한 성과를 내겠다고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당선 소감에서 "시장주의, 실용주의의 원칙에 입각한 통합과 조정의 정치를 소통을 통해 이뤄가겠다"며 "환골탈태한 당의 모습을 이루고 협치와 혁신의 정치를 일궈나가는 데 열심히 심부름하겠다"고 밝혔다.

변 정책위의장은 이날 "3당 체제에서 제1당 정책위의장으로서 협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모범적 선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누리당) 김광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자주 만나 현실적으로 국민 아픔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변 의장은 또 "총선 과정에서 더 이상 싸우지 마라, 민생 문제에 더 전념해달라는 게 국민적 요구였다"며 "현실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원내 1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개인적인 인연으로도 얽혀있다. 변재일 의장은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공무원 생활 때 과장부터 같이 알던 친구 같은 사이"라며 친분을 언급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에 대해선 "국민의당이 현실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에 공감하는 바도 많고 깊이 파악하고 있다"며 "가치와 철학의 조기 공유가 쉽게 일어 날 것"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8대 국회에서 같은 당에서 활동한 바 있다. 또 이들은 당시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함께 생활을 했으며 의원회관 사무실 역시 바로 옆에 붙어있었다.

이 같은 관계에도 불구, 이들은 서로 상대 당에 대한 견제의 선봉장으로 나서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책 및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왼쪽부터)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사진출처=포커스뉴스DB>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선출된 김광림 신임 정책위의장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16.05.03 박동욱 기자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정책위의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취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6.05.11 김흥구 기자 (양평=포커스뉴스) 국민의당 20대 총선 당선인 워크숍에서 합의 추대된 김성식 신임 정책위의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4.27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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