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환·양푸동 작가가 표현한 현실과 초현실의 세계

편집부 / 2016-05-10 17:20:08
플랫폼 엘, 오는 12일부터 8월7일까지 개관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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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플랫폼 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 엘)가 개관기념전으로 오는 12일 부터 8월7일까지 한국의 배영환 작가와 중국 양푸동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플랫폼 엘 2,3층에서는 배영환 작가가 4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 '새들의 나라(Pagus Avium)'가 열린다. '새들의 나라'는 지옥같은 삶의 현실과 경계를 알 수 없는 저 먼 곳의 나라, 그 두 장소를 동시에 상징하는 이중적 비유를 나타낸다.

2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어두운 공간 속에 4개의 영상이 둥글게 마주하고 있다. 배 작가의 4채널 비디오 설치 신작 '추상동사(Can you remember?)'다.

스크린에서는 검은색 깃털옷을 뒤집어 쓴 무용수가 역동적인 춤을 춘다. 이어 주황색 깃털옷으로 갈아입은 무용수가 춤을 추는 영상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새'는 배영환의 작업 세계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소재다. 현대인의 삶과 욕망이 투영된 은유이며 통제와 감시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추상동사'의 안무는 무용수가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신명에 의해 춤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듯 하다. 단순히 무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서 동작이 보여주는 신체의 궤적을 보여준다.

배 작가는 "새 춤은 모순되고 억압된 일탈에 대한 저의, 우리의 의지를 담은 작품이다. 형태는 무속 샤먼의 상형문자를 유지하면서 춤을 추고 있다. 우리가 상실했던, 현대인들이 잃어가고 있는 무언가를 같이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작업했다" 라고 말했다.

3층 전시장에는 앵무새 형상을 담은 설치작품 '말, 생각, 뜻'과 이를 둘러싼 '사각 지구본'이 전시되어 있어있다. 이번 전시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말, 생각, 뜻'은 눈금이 새겨진 금속 잣대를 횃대 삼아 육중하게 올라앉은 앵무새다. 육중한 몸집 탓에 관객을 압도하지만 황금색 모자로 눈이 가려져 있어 애처롭게 보이기도 한다.

배 작가는 "앵무새는 누군가의 말을 따라해야한다. 하지만 현실은 따라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말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런 상황과 대립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다섯 개의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양푸동 작가의 컬러 필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개인전 '천공지색(The Coloured Sky: New Women II)'가 열린다.

중국 동시대미술을 대표하는 설치미술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양푸동은 사진, 비디오, 영화 등의 표현매체를 활용해 '현재의 고고학자'의 관점에서 중국 사회의 현실을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천공지색: 신여성 II / The Coloured Sky: New Women II'은 '신여성'(2013)의 후속편이자 양푸동이 제작한 최초의 디지털 컬러 필름이다. '신여성'은 1935년 차이추성 감독이 제작한 동명의 무성영화 '신여성'에 대한 오마주다.

'천공지색: 신여성'은 패션모델, 영화배우 등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의 욕망과 불안한 미래를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도 전편에 이어 자신의 일관된 주제인 '실존의 미학'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플랫폼 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 엘)가 개관기념전으로 오는 12일 부터 8월7일까지 플랫폼 엘 2,3층에서 배영환 작가의 개인전 '새들의 나라(Pagus Avium)'를 개최한다.<사진제공=플랫폼엘>플랫폼 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 엘)가 개관기념전으로 오는 12일 부터 8월7일까지 플랫폼 엘 2,3층에서 배영환 작가의 개인전 '새들의 나라(Pagus Avium)'를 개최한다.<사진제공=플랫폼엘>플랫폼 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 엘)가 개관기념전으로 오는 12일 부터 8월7일까지 플랫폼 엘 2,3층에서 중국 양푸동 작가의 개인전 '천공지색(The Coloured Sky: New Women II)'를 개최한다.<사진제공=플랫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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