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신약 10개 중 3개만 '보험급여 적용'…OECD 평균 밑돌아

편집부 / 2016-05-10 13:27:57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 <br />
OECD 대비 암치료 보장성 비교분석 결과

(서울=포커스뉴스) 국내에 허가된 항암신약 10개 중 건강건강보험에 등재되는 신약은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이하 암보협)이 발간한 ‘한국 암치료 보장성의 현주소’ 백서에 따르면 지난 6년간(2009년~2014년) 새로 허가 받은 항암신약의 국내 보험 등재율은 29% 수준이다. 이는 OECD(주요 20개국) 평균 6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다.

암 환자를 치료할 때 고가인 항암신약의 보험등재율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항암신약이 국내에 출시되더라도 보험등재가 이뤄지지 않으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혁신적이거나 의학적 요구도가 높은 항암 신약일수록 건강보험 적용에 어려움이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OECD 국가들은 미국식품의약품(FDA)과 유럽의약청(EMA)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신속승인 절차로 승인한 35개의 항암신약 중 평균 23.8개(68%)를 출시했고, 18.9개(54%)를 건강보험에 등재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35개의 항암신약 중 20개가 허가됐지만 이중 14개만 출시됐으며, 3개의 항암신약만 보험에 등재됐다.

한국에서 항암신약이 건강보험 급여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OECD 평균보다 더 길었다.

항암신약이 허가를 받은 후 보험 등재되는 시간은 OECD 평균 8개월(245일)이었으며, 국가별로는 독일이 70일로 가장 빨랐다.

독일에 이어 △일본 74일 △오스트리아 97일 △영국 110일 △노르웨이 144일 △네덜란드 153일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경우 약 1년8개월(601일) 수준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느렸다.

정현철 암보협 대표(연세의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는 “암진단과 치료의 눈부신 발전으로 지난 40년간 암환자의 5년 생존률이 40% 가까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최선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항암신약 접근성과 OECD에서 가장 느린 항암제 도입 속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옥연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은 “한국의 신약 허가는 다른 선진국 못지 않게 빠르고 국내에 허가된 항암 신약도 다른 선진국 수준과 비슷하다”면서도 “한국은 제한된 보험재정때문에 국내에 허가된 항암신약 중 일부만 국민건강보험의 급여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봉석 중앙보훈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비항암제 신약의 보험급여율은 67%였지만 항암신약은 29% 수준이었다”며 “암이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임에도 불구하고 약제비 재정 지출 중 항암제 비율은 9% 수준으로 OECE 국가들 중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다. 새로운 항암제 치료에 대한 정부의 충분한 재정적 지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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