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개막…키워드로 보는 북한 제7차 당대회

편집부 / 2016-05-10 11:21:27
당 위원장·병진· 5두·정무국·자강력·축전
△ 김정은_등_표결_출처-노동신문.jpg

(서울=포커스뉴스) 36년 만에 개최된 북한 노동당 대회가 9일 막을 내렸다. 김정은은 '노동당 위원장'으로 옹립됨으로써 집권 5년차에 명실상부 당·정·군을 모두 장악했다. 6대 키워드로 이번 당 대회를 결산해본다.

◆ 노동당 위원장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 수위에 높이 추대할 데 대하여'가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9일 밤 조선중앙TV는 제7차 당대회 4일차 녹화방송을 통해 김정은 제1비서의 수락연설을 공개했다.

'노동당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이 1949년 6월 남과 북의 노동당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잠시 사용했던 직책으로 67년 만에 부활됐다.

이로써 김정은은 2012년 4월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만들어졌던 '당 제1비서'라는 다소 애매한 꼬리표를 떼고 할아버지인 김일성 '영원한 주석', 아버지인 김정일 '영원한 총비서'의 뒤를 이어 조선노동당의 최고 지위에 등극했다.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당 대회를 계기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위원장,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연거푸 추대 받았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총비서의 사망 직후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임명됐고, 이후'조선노동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바 있다.

◆ 핵·경제 병진

북한은 7차 당 대회 3일차인 8일 '핵‧경제 병진'을 골자로 하는 결정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에 대하여'를 채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데 대한 당의 전략적 노선을 계속 철저히 관철해나갈 것"이라면서 "병진노선은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합법칙적 요구와 우리나라의 구체적 현실을 반영한 가장 혁명적이고 과학적인 노선"이라고 결론 내렸다.

앞서 김 위원장은 6∼7일 열린 노동당 7차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북한은 책임있는 핵보유국"이라고 선언한 뒤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큰 주목을 받았다.

◆ 5두 체제

북한은 9일 제7기 제1차 전원회를 열고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와 정치국을 선거했다.

북한의 공보에 따르면 상무위원회는 기존 인사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유임되고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최룡해 당비서, 박봉주 내각 총리가 승진하면서 5두 체제로 꾸려졌다.

당초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88세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77세의 박봉주 내각 총리가 중임되는 등 세대교체의 폭이 의외로 크지 않아 북한 정권이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정무국

북한은 이번 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무(政務)국을 신설했다. 대신 비서국은 해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발표된 북한의 공보에 따르면 정무국은 김정은 위원장이 수장이며 최룡해, 김기남, 최태복,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곽범기, 김영철, 리만건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무국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업무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등극한 김정은을 보좌하는 서기국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 해체된 것으로 알려진 비서국의 비서 9명 가운데 강석주·박도춘이 빠지고 리수용·리만건이 새로 진입했다.

◆ 자강력 제일주의

'자강력 제일주의'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6∼7일 사업 총화 보고시 언급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자기의 것에 대한 믿음과 애착, 자기의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강성국가건설대업과 인민의 아름다운 꿈과 이상을 반드시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으로 이룩하자"면서 자강력 제일주의를 호소한 바 있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은 "당 제7차 대회의 기본 정신은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강력 제일주의 정신을 발휘해 총공격전, 총결사전을 벌림으로써 주체혁명 위업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 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강력(自强力)이란 '자기의 힘을 믿고 자체의 힘으로 국가를 건설해간다'는 의미이지만 1960년대 등장한 이래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폐쇄, 고립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자력갱생'과 동의어로 추정되고 있다.

◆ 축전

중국 정부는 이번 조선노동당 대회에 대표단을 별도로 파견하지 않는 대신 축전을 통해 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 북한과 중국이 핵실험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은 지난 6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명의의 축전을 통해 "조선 측과 함께 노력해 중조 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훌륭하게 공고히 하며 훌륭하게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행복을 마련해주고 지역과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수호하는데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북한 역시 중국이 보낸 축전을 시리아와 우간다 대통령, 쿠바 공산당의 축전 뒤에 배치하면서 중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9일 축전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김정은 동지가 조선로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다"면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중앙위원회에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전통적인 중조친선은 두 나라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면서 "우리는 중조관계의 큰 국면으로부터 출발해 중조친선협조를 끊임없이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행복을 마련해주고 본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36년 만에 개최된 북한 노동당 대회가 9일 막을 내렸다. 김정은은 '노동당 위원장'으로 옹립됨으로써 집권 5년차에 명실상부 당·정·군을 모두 장악했다. <사진출처=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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