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이번엔 SK케미칼…검찰, 직원 2명 소환

이영진 기자 / 2016-05-09 21:21:06
10일 10시 참고인 신분 소환해 조사<br />그동안 가습기살균제 사건 주범으로 지목돼
△ 가습기살균제 피해 규탄 기자회견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이 이번에는 SK케미칼을 겨눴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검사)은 10일 오전 10시 SK케미칼 직원 정모씨와 김모씨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SK케미칼은 1994년 세계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했으며,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업체에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납품했다. 이 때문에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등은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사용 피해에 대해 SK 전·현직 임직원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PHMG의 경우 덴마크에서는 건축용이나 가축용 살균제로 용도가 제한돼 있다. 당시 한국에는 관련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개발된 것이다.

SK케미칼은 2003년 호주 수출 과정에서 “PHMG를 호흡기로 흡입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현지 정부에 제출하고 다른 제조사에는 ‘흡입 경고 문구’가 담긴 물질안전보건자료(MSDS·화학물질 취급설명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SK케미칼 측은 자신들이 법적 의무를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등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애경 등을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환경부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CMIT와 폐손상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고 있지 않아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지 않았다. 검찰이 SK케미칼 관계자를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으로 소환하는 것 역시 같은 이유다.

이날 검찰은 SK케미칼 직원을 상대로 옥시 측에 PHMG를 공급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9일 오전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를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신 전 대표와 함께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 세퓨 제조·판매업체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 오모씨도 조사를 받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옥시에 대한 혐의점 대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 측이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실험에 참여한 서울대 조모 교수가 구속되면서 보고서 은폐 의혹도 사실로 확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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