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社 인건비 1% 낮추면 4천500억 절감"

편집부 / 2016-05-09 14:21:09
최근 5년간 조선3사 인건비 비중 완만한 증가세…영업익은 적자<br />
정부 주도 산업구조조정 이후 기업별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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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사들이 회생하기 위해선 인건비를 낮춰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온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9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매출대비 인건비를 조사한 결과, 이들 조선사들이 인건비 1%를 낮추게 되면 45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조선 3사의 매출액에서 인건비(매출원가·판관비에 포함된 인건비 합산액)가 차지하는 비중은 11.2%였다. 이는 해운 빅2로 불리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평균 2.0%보다 5.6배나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의 7.6%와 비교해도 인건비 비중이 큰 편이다.

기업별로 따져보면, 지난해 기준 삼성중공업의 인건비 비중이 가장 컸다. 매출 대비 인건비가 13.7%에 달했다. 연구소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전년 보다 25%가량 떨어진 매출을 기록했고, 1조6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봤기 때문으로 파악했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5년간 완만한 인건비 증가세를 보였다. 2011년 8.3%에서→2012년 8.4%→2013년 8.5%→2014년 9.9% 그리고 지난해 9.9% 순으로 상승했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9%를 넘기 시작한 2014년과 지난해에 현대중공업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은 이미 5년 전부터 인건비 비중이 10%를 넘었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10.2%, 10.0%를 나타냈다. 2013년에는 9.1%로 다소 낮아졌지만 2014년 9.6%, 지난해 10.0%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띠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영업적자 상황에서 기존과 같은 인건비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 경영상 큰 부담이 된다"면서 "조선 3사가 앞으로 저성장 시대를 견뎌내려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을 1~2% 더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인건비 감소가 상당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을 1% 낮출 경우 한 해 2400억원가량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 금액은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보수액(7800만원)으로 환산했을 때 3000명분에 달한다.

현재 인건비 비중이 13.7%에 달하는 삼성중공업은 10% 아래 수준을 유지할 경우 3400억원가량을 절감해 영업적자 폭을 좀 더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2%를 줄일 때 1800억원 정도의 효과가 발생하며, 이는 직원 2600명분에 달하는 액수다.

대우조선해양도 1%가량 인건비 비중을 줄일 때, 직원 1700명에게 지급될 1300억원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결론적으로 지난해 기준 총 직원수 5만4582명에 달하는 조선3사가 인건비 비중을 1%가량 낮춘다면 4500억원 정도의 비용 절감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 소장은 "정부 차원에서 조선사별로 강점이 있는 분야 등을 가려내는 업계 산업 구조조정이 끝난 이후 각 기업별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 진행될 것"이라면서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는 결국 근로자가 직접적으로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제공=현대중공업><자료제공=한국2만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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