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변호사 소환 이후 수사 방향 정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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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네이처리퍼블릭 압수수색 |
(서울=포커스뉴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로 불리며 사회 전반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최모(46) 변호사 사이 수임료 공방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이번 주 중으로 최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최 변호사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논의 중에 있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의 항소심 변호사를 맡았다 지난 3월 사임한 인물로 논란이 된 50억 수임료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 변호사와 정 대표 사이 거액의 수임료 논란은 지난달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12일 정 대표가 수임료 반환문제를 두고 최 변호사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 변호사의 고소로 공론화된 사건은 이후 법조계 전방위 로비 의혹으로 그 몸집을 키웠다.
먼저 논란이 된 것은 거액의 수임료였다. 처음 알려진 수임료는 20억원 수준이었지만 확인 결과 당초 정 대표가 최 변호사에 약속한 수임료는 50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두고 최 변호사를 향한 의혹의 시선이 이어지자 최 변호사 측은 H변호사를 도마에 올렸다.
정 대표 접견 당시 그가 직접 적은 이른바 '8인 리스트'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정 대표가 직접 적었다는 로비스트 명단에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H변호사다.
검사장 출신 H변호사는 정 대표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원정도박 사건 담당 변호사다. 이 때문에 그가 전면에 나서 정 대표 구명 운동을 벌여왔다는 의혹이 일었다.
브로커 이모씨 역시 정 대표 관련 법조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이씨는 정 대표의 지인 중 하나로 적극적 구명활동을 벌였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말 정 대표의 항소심 담당 판사와 저녁식사를 한 인물이 바로 이씨다.
당시 이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B부장판사를 불러 저녁식사를 했다.
법원 등에 따르면 당시 B부장판사는 이날 저녁식사 도중 정 대표 사건을 처음 접했다.
이후 B판사는 해당 사건이 자신에게 배당됐다는 사실을 알고 재판의 공정서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재배당을 요구했다.
이씨가 부장판사조차 모르고 있던 사건을 먼저 알고 있었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정 대표 관련 의혹은 사건을 수사한 경찰부터 항소심에서 구형량을 낮춘 검찰, 1심 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한 재판부까지 전방위로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최 변호사를 소환해 관련 의혹 전반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최 변호사가 정 대표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있는 만큼 그의 입이 본격적인 검찰 수사의 시작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그동안 최 변호사가 거액의 수임료에 대해 다양한 로비 의혹을 제기해온 만큼 이날 수사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혐의점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최 변호사의 입에 이후 수사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문을 신문, 플래카드 등으로 막고 있다. 2016.05.03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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