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DJ정신 지키는데 누구보다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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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박지원 취임 후 첫 회동 |
(서울=포커스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간의 첫 만남이 9일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양당 원내대표들은 서로에게 '축하한다'는 덕담을 건네며 타협의 정치를 실현하자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 우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예방하러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박 원내대표는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더민주 원내지도부를 맞이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향해 "우선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원 구성부터 야당 측이 잘 협력해서 타협의 정치를 꽃피우는 데 야당이 큰 역할했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19대 국회의 전처를 밟지 않고 생산적으로 일하는 국회, 민생 경제를 생각하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의당은) 캐스팅 보트의 역할이 아닌 리딩 파티, 선도정당으로서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제1당에서 베풀어야지, 작은 당한테 내놓으라고 하면 안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가 더민주에 있을 때 차기 우리 당의 지도자는 우상호라고 몇 번 얘기했다"며 "굉장히 기대가 많다"고 덕담을 건넸다.
우 원내대표의 '86그룹 운동권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대해선 "그 시대에 운동권 아닌 사람이 어딨냐"며 "그 덕분에 우리나라가 민주화가 됐다. 다 인정해야 한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논란을 일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우 원내대표를 "굉장히 합리적이고 시원시원한 인격 가지신 분"이라며 "제1당의 원내대표로서 충분한 리더십을 가졌다"고 치켜세웠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연세대 총학생회장 시절 6월항쟁을 주도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 해제되고 제일 먼저 이한열 열사 분향소에 오셨다"며 "김 전 대통령이 내 손을 잡고 '학생의 희생으로 내가 자유의 몸이 됐소'하며 우시는데 정치적 스승인 박지원 원내대표와 함께 김대중 정신을 지키는 데 누구보다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4·13 총선에서 양당이 각축을 벌였던 호남 민심에 대해선 "우리(더민주)가 호남에선 오만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으로 겸손하게 호남민심을 잘 받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예방, 면담하고 있다. 2016.05.09 박동욱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예방, 참석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2016.05.0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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