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퓨 전 대표 오모씨도 소환…금주 중 영장 청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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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묵부답 신현우 옥시 전 대표 |
(서울=포커스뉴스)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재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9일 오전 10시 신 전 대표를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신 전 대표와 함께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 역시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신 전 대표는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고통과 피해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남은 일생동안 참회하고 유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신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검찰에 소환대 17시간쯤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신 전 대표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처음 제조할 당시 최고경영자로 근무한 인물이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사망 94명·상해 127명) 총 221명 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사람은 177명(사망 70명·상해 107명)이다.
다른 업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피해자를 배출한 셈이다.
그동안 옥시는 “법률상 물질안전보건자료를 보관할 의무가 없어 관련 정보를 입수하기 어려웠고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가 유해물질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해명해왔다.
또 “극히 낮은 농도에서의 흡입독성은 문제되지 않고 쥐를 이용한 실험결과를 사람과 연결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옥시레킷벤키저 측은 이같은 주장을 입장하기 위해 검찰에 자사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이 폐손상 발병과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옥시레킷벤키저의 실험은 서울대학교 실험실에서 자체적으로 진행됐고 이후 김앤장의 법률 자문을 거쳐 검찰에 제출됐다.
그러나 최근 해당 실험에 참여한 서울대 조모 교수가 구속되면서 보고서 은폐 의혹도 사실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신 전 대표 소환 조사를 통해 PHMG의 유해성 인지 여부와 보고서 은폐 등에 적극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유해 살균제 중 하나로 지목된 세퓨 제조·판매업체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 오모씨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세퓨는 검찰이 폐손상 유발 제품 4개를 특정했을 때 옥시레킷벤키저, 롯데마트, 홈플러스 제품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세퓨 가습기 살균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동안 판매됐고 14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27명의 피해자를 낸 업체다.
세퓨는 다른 3곳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사용한 것과 달리 이보다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를 원료로 사용했다.
게다가 조사 과정 중에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바탕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검찰은 신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오씨에 대한 영장도 함께 청구할 방침이다.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신현우 전 옥시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2016.05.09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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