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면적 2000㎢ 예상…피난민 8만 명 육박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1일 오후 4시 경(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 주 북부 포트 맥머레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캐나다 정부와 앨버타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화재 당국의 진압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길은 일주일 넘게 번져 중남부 서스캐처원 주까지 피해 지역이 확대돼 가고 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7일 레이철 노틀리 앨버타 주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만약 경찰관이나 소방관 또는 긴급상황에서 최초 대처자로서의 의무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포트 맥머레이에 있어선 안 된다"며 이 지역에 잔류해 있는 주민들에게 일제히 떠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캐나다 기마경찰대는 황폐해진 도시의 집집마다 순찰하며 떠나지 못한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다. 노틀리 총리는 이날 자정까지 피해 지역에서 모든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난 5일간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경찰이나 정부가 사람들에게 떠나라는 압력을 넣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야수(the beast)'라 명명된 이 거대한 산불은 일주일만에 포트 맥머레이의 북쪽 끝으로 번진 것은 물론 다른 주까지 확대될 기세다.
이번 산불은 최초 발생 당시 2만m² 정도였으나 발생 첫날 60만m²로 확대됐다. 5일 후 당국은 이번 화재가 1600채 이상의 가구와 건물을 파괴했으며, 현재 시민 8만 명 이상이 피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당국은 "7일 자정 무렵에는 토론토 또는 에드먼턴의 세 배 크기에 육박하는 2000㎢까지 피해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시 면적 605㎢의 세 배 이상에 해당한다.
고온 건조한 날씨와 남서쪽에서 부는 우세풍이 불길을 북동쪽으로 밀고 나아가며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소방관 500명 이상이 포트 맥머레이와 주변 지역에서 화염과 싸우고 있으며, 화재 진압 작업에는 헬기 15대, 에어탱커 16대와 기타 장비 88대 이상이 동원되고 있다.
앨버타 주는 캐나다 최대 산유지역으로 오일샌드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 화재 진압 당국의 채드 모리슨은 "이 지역 모든 오일샌드 시설은 넓은 방화벽에 둘러싸여있고 고도로 훈련된 소방 대원들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나다 원유업체 선코르(Suncor), 신크루드(Syncrude), 셸 캐나다(Shell Canada)는 경계 조치 차원에서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당국은 이번 산불로 인한 지역사회 피해 복구가 이후 몇 달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비 앨런 우드 버팔로 지역 소방서장은 "일주일 넘게 통제 불가능한 이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 화재를 "야수"라고 명명했다.
노틀리 총리는 7일 오후까지 3만2000가구가 적십자에 등록했고 적십자는 화재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지금까지 기부금 4400만 달러(약 399억)를 모금했다고 밝혔다.지난 1일 오후 4시 경(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 주 북부 포트 맥머레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다. <사진출처=CBC 영상 갈무리>7일(현지시간) 레이철 노틀리 앨버타 주 총리가 화재 진압 경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CBC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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