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리터 엔진의 한계는 분명…코너링감 우수해<br />
창의적이고 활용도 높은 수납공간…연비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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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kaotalk_20160506_131950831.jpg |
(서울=포커스뉴스) 푸조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한해를 보냈다. 2014년 대비 2배 이상(124%)성장하며 7000대를 넘게 팔았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수입 브랜드 중 톱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괄목할만한 성장세 뒤에는 푸조의 SUV라인업이 있었다. 특히 푸조2008은 지난 한해 3998대나 팔렸으며, 10월에는 전체 수입차 중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상위 모델인 푸조3008도 817대나 판매되며 선전했다.
이들의 활약은 높은 연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높지 않다는 ‘실용성’이 바탕이 됐다. 유럽차하면 막연하게 폭스바겐, 벤츠, BMW 등의 독일차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유로6를 만족하는 BlueHDi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뉴 푸조 3008’를 시승해봤다. 1.6 악티브(Active) 모델이다.
이번 모델의 가장 큰 변화는 6단 자동변속기의 적용이다. 푸조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수동변속기 기반의 MCP 변속기를 대신해 EAT6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것이다. 기존 MCP 변속기는 특유의 덜컹거림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다. 푸조2008이 MCP를 유지하면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푸조3008이 변화는 다소 모험적인 시도라고 평할 만 하다.
하지만 푸조 2008 시승당시 MCP에 적응하느라 애먹었던 기억을 떠올려봤을 때 새 변속기는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수동변속기 타입의 MCP가 운전의 재미를 선사해주기도 했지만, 반복되는 ‘덜컹거림’으로 인해 동승자가 멀미를 일으키는 상황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선된 6단 자동변속기와 PSA그룹의 BlueHDi 엔진의 조화는 이전 모델에 비해 확연히 부드럽게 다가왔고, 가속성능도 만족스러웠다. 푸조3008의 엔진은 최대 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힘을 발휘하는데, 특히 초반 가속력은 나무랄 데 없이 뛰어나 신호대기가 많은 도심구간에서는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고속도로에서도 나름의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1.6리터 엔진이 가진 태생적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시속 140㎞까지는 무리 없이 달려준다. 디젤엔진답지 않게 소음이나 진동이 눈에 띄지 않았던 저속 구간과 달리 고속으로 갈수록 엔진음이 크게 들리는 점은 아쉽다.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은 스티어링휠 감은 이 차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급격한 코너링 시 운전자의 의지대로 즉각적으로 반응해주며, 필요할 때는 또 묵직하게 버텨내 안정감을 준다. 서스펜션과 타이어 접지력도 이 개운한 코너링에 일조하며, 아쉬움 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노면의 종류에 따라 알맞은 접지력을 확보해주는 그립컨트롤(Grip Control)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다이얼로 평지(Standard), 눈(Snow), 진흙(Mud), 모래(Sand), ESP 오프(ESP Off) 등 다섯 가지 주행 모드를 조작하면 구동력이 전자적으로 제어돼 안전성을 확보해준다. SUV로서 오프로드에서 강인한 성능을 기대하는 고객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 차의 또 하나 재밌는 점은 다양한 수납공간이다. 푸조 측의 설명대로 수납공간에서 ‘참신함’이 느껴질 정도다. 우선 센터 콘솔에만에도 총 13.5리터에 달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뒷좌석 바닥에도 각각 3.8리터 3.3리터의 수납함을 둬, 버려질 수 있는 공간마저 실용성으로 채웠다. 운전석 오른쪽 팔꿈치 부위에는 난데없이 깊숙한 수납공간도 있다. 윗부분에는 다른 차처럼 간단한 수납공간이 있는데, 이를 다시 들어 올리면 슬림형 컴퓨터 본체가 들어갈 정도의 거대한 수납공간이 있다.
최대 적재공간 1604리터를 자랑하는 트렁크는 이동식 선반을 이용해 3가지 방식으로 구획화 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트렁크가 2단으로 열리는 점도 특별하다. 작은 짐은 윗부분만 열어 싣고, 좀 더 큰 짐을 넣으려면 트렁크의 아랫부분까지 열면 된다. 하단 도어는 최대 200㎏까지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야외 활동 시 테이블로도 사용이 가능해 유용하다.
푸조 3008의 외관은 측면에서 봤을 땐 유선형이 강조돼 우아하단 느낌도 들지만, 정면에서 바라보면 단단하고 묵직한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실측 사이즈보다는 더 크고, 탄탄한 차처럼 보인다. 실내역시 마찬가지다. 예상보다 높은 시트포지션이 의외의 안락함을 전하고, 아래서 내려다보는 느낌 때문에 시야도 더 탁 트여 보인다.
연비는 13.5㎞/ℓ를 나타냈다. 공인복합연비 14.4㎞/ℓ(도심 13.4㎞/ℓ, 고속 16.0ㅍ/ℓ)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고속구간, 급가속, 급제동 등 성능체험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생각하면 만족할만한 수치다.
가격은 3690만~4090만원이다.푸조3008 외관. 2016.03.13 송상현 기자 푸조3008 외관. 2016.03.13 송상현 기자 푸조3008 트렁크. 2016.03.13 송상현 기자 푸조3008 내부. 2016.03.13 송상현 기자 푸조3008 외관. 2016.03.13 송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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