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결혼계약' 이서진 "유이의 열애 소식요? 씁쓸하네요"

편집부 / 2016-05-07 08:00:12
이서진, MBC '결혼계약'서 시한부 여자를 사랑하는 '한지훈' 역으로 호평…상대 여주인공이 유이
△ 이서진, 잘생김 주의

(서울=포커스뉴스) "유이가 연애 중이었구나. 전혀 몰랐어요. 느낄만한 게 없었다니까. 네티즌이 의문의 1패라고 한다고요? 씁쓸하네요.(웃음)"

배우 이서진과의 인터뷰가 진행된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이 한 식당. 이서진 단독 인터뷰였으나 드라마 상대역이던 유이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

공교롭게 이날 오전 유이와 이상윤의 열애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서진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결혼계약'에서 유이와 남녀주인공으로 연기호흡을 맞추며 애절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이서진은 담담했다. 그는 "여운이 너무 빨리 깨진 게 아닌가 싶다. 나로서는 드라마가 끝나도 여운이 좀 오래 남는 게 좋은데 유이가 너무 빨리 정리를 해 버렸다"고 했다. 이어 "몰랐기 때문에 연기하기 더 편했던 것 같다"고 더했다.

가장 최근 유이와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로서 언론을 통해 열애사실을 알게 된 사실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서진은 "배신감? 솔직히 내게 털어놓을 이유가 없다. 나라도 남에게 연애 소식은 얘기 안했을 것 같다"고 했다.


드라마 '결혼계약'은 오로지 돈만을 좇아 살아온 남자 한지훈(이서진 분)이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미혼모 강혜수(유이 분)를 만나며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사실 '결혼계약'은 방영 예정이던 드라마 '옥중화'의 제작 지연 탓에 긴급 편성된 작품. '시한부' '재벌 2세'와 같은 낡은 설정과 이서진과 유이의 17살의 나이 차 등으로 우려를 샀다.

하지만 우려를 기대로 바꿨다. 주말극에서 좀처럼 흥행을 담보 받기 힘든 정통멜로로 시청률 20%대를 넘었다. 이서진과 유이의 애절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서진은 "첫 미팅 자리도 조심스러웠다. 김진민 감독과는 알던 사이였고 슬픈 멜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즈음 대본을 받았다. 처음 대본을 보고는 안하려 했지만 고민 끝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서진이 연기한 한지훈은 시놉시스 상 '착한 남자' 캐릭터였다.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를 통해 까칠하고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이서진으로서는 걱정이 앞섰다. 이서진은 한지훈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녹여내길 희망했다.

"'삼시세끼'를 하며 시청자들이 원래 내 성격을 알게 됐다고 생각했다. '결혼계약'에서도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가져가려 했다. 딴사람처럼 연기하면 어색할 것 같았다. 또 남자 주인공이 착한 캐릭터라면 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유경 작가님께 조심스레 수정을 부탁드렸다. 성격도 안 좋고 까칠한 인물이 사랑을 통해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작가님이 3일 만에 수정 대본을 보내왔더라. 그 모습에 감동했다."


이서진은 지난 1999년 SBS 드라마 '파도 위의 집'으로 데뷔한 17년 차 배우다. 그럼에도 '결혼계약'만큼은 촬영 내내 긴장될 정도로 쉽지 않았다. 매 장면마다 미션처럼 주어진 김진민 감독의 요청사항 때문이었다.

"다른 촬영보다 힘들었다. 김진민 감독은 매 장면 계속 새로운 걸 원했다. 새로운 걸 하고 싶은데 감독이 못하게 할 때도 있었다. 지나고 보니 김 감독은 나를 막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올려주고 있었다. 그래서 힘들지만 즐겁고 재밌었던 기억으로 남았다. 뭘 하든 북돋워 주고 좋아해 줘서 힘을 낼 수 있었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정통멜로 역시 김진민 감독의 연출로 특별하게 마무리됐다는 생각이다. 이서진은 "정통멜로는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 비슷한 것도 새로운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김진민 감독을 두고 하는 말 같다. 같은 멜로도 3D, 4D처럼 만들어 버린다. 진부해 보이겠지만 정통멜로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김진민 감독을 추켜세웠다.

10년 전 이서진은 드라마 '불새', '다모', '연인' 등을 통해 멜로 연기에 강점을 보였다. '결혼계약'으로 '멜로킹'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얻었다. 10년 후 모습을 묻자 이서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내 이서진의 얼굴에 다시 한 번 깊은 보조개가 패었다.

"10년 전에도 그런 질문 받은 적 있다. 당시에는 '애도 한 명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 내가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를 찍고 있을 지는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10년 뒤는 어떻게 될 지 더 모르겠다. 30~40대보다 50대를 예측하는 게 더 힘든 것 같다. 어쨌든 연기만큼은 하고 있을 것 같다."

10년 뒤에도 시청자들은 까칠함 속에 담긴 부드러움을, 툭 내뱉는 시니컬함 속 달달한 배려를 여전히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서울=포커스뉴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결혼계약' 라운드 인터뷰에서 배우 이서진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5.06 성동훈 기자 배우 이서진은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에서 제벌2세 '한지훈'을 맡아 '강혜수'역의 유이와 호흡을 맞췄다. 사진은 드라마 스틸. <사진제공=MBC>(서울=포커스뉴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결혼계약' 라운드 인터뷰에서 배우 이서진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5.06 성동훈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결혼계약' 라운드 인터뷰에서 배우 이서진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5.06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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