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제품 가격 인상 연쇄적으로 국내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br />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주력해 2분기까지 상승세 이어나갈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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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의 미 #2 : 현대제철 |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철강 3사가 올해 1분기 호성적을 거두며 기나긴 불황터널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군살을 빼기 위한 자체 구조조정이 성과를 거두고 있고, 최근 주요 철강제품 가격이 오름세에 있어 2분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 1Q 포스코·동국제강 영업이익↑…현대제철도 선방
국내 철강 3사의 1분기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거뒀고, 현대제철도 철강시황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를 고려하면 양호한 경영실적을 올렸다.
포스코는 연결기준 1분기 경영실적에서 영업이익 65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93.7%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는 포스코대우, 포스코차이나 등 트레이딩 부문에서 실적이 좋았고, 중국의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와 포스코 멕시코가 흑자전환을 기록하는 등 해외 철강법인들의 실적 개선이 있었다고 지난달 21일 공시에서 밝혔다.
고부가가치 제품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5만5000톤 늘어난 368만2000톤을 기록했다. 전체 제품 판매에서도 WP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4.5%로 늘었다. 발전부문 계열사인 제네시스 매각과 포스코러시아 청산 작업, 포스코그린가스텍 합병 등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계열사 구조조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동국제강도 1분기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해 4분기 연속 흑자달성을 이뤘다. 동국제강은 주력 제품인 철근과 냉연의 판매 가격 상승의 효과를 봤고, 럭스틸, 코일철근 등 신제품 마케팅을 강화하며 영업실적을 늘려 나갔다고 공시 당시 밝혔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25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9%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지만, 불황이 지속됐던 철강 시장 경기를 고려하면 낙담할 수준의 결과는 아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품별 시장대응능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강 판매비중을 높인다면 2분기에 판매량이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 중국發 철강 제품 가격 인상, 국내 철강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
중국에서 비롯된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은 국내 철강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중대형 철강사 101개 중 51개가 적자를 내면서 중국 정부는 올 초 자국 내 철강 생산량을 2020년까지 1억~1억5000만톤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중국 철강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면서, 국산 제품도 연쇄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간접 이익을 얻게 됐다.
국내산 열연 제품 유통가격은 올 초 49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말 62만원까지 회복했고,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출하가격도 3개월 연속 올라 300계는 톤당 10만원, 400계는 5만원 인상됐다.
주택 건설경기의 호조로 수요가 늘고 재고량이 급감한 철근도 가격이 올랐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강사와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는 올해 2분기 철근 가격을 톤당 6만원 올린 58만5000원에 합의했다.
◆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해외 무대에서도 적극적 마케팅 펼쳐
철강 3사는 모처럼 잡은 반등의 기회를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강판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18년까지 생산량을 1000만톤으로 끌어올리고 판매 비중도 70%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 부품제조사를 중심으로 공급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인도·멕시코에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세운데 이어 올해는 태국에도 생산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 이란을 방문해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위한 하공정 투자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해양기술콘퍼런스(OTC)'에 참가해 에너지강재 시장에서의 마케팅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 프로젝트를 전략적으로 진행한다. 연내 제철소 건설이 마무리되면 후판용 철강 소재인 슬래브의 직접 생산해 원유수송용 후판이나 해양플랜트용 후판 등 고급 후판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3분기 완료되는 부산공장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생산 라인 증설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각 냉연공장별 생산품목을 특화하기 위해 순천공장에 1702억원을 들여 연산 50만톤의 아연도금설비(CGL)를 신설할 예정이다. 특히 순천공장은 설비 자동화를 통한 생산효율성 증대를 위해 자동포장설비와 고층창고설비 등의 합리화 작업에 1388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2일부터 5일까지 열린 '세계해양기술콘퍼런스(OTC)'에 참가해 해양구조용 강재의 주요 제품인 고성능 후판, 에너지용 API강재, H형강 등을 소개했다. 신차 수요증가 추세에 맞춰 초고장력강판 판매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한편, 최근 잇따른 지진 발생으로 주목받고 있는 내진용 봉형강 제품 판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4단 압연기를 통과하는 슬래브. 2015.09.01 김영욱 기자 가열로에서 섭씨 13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된 슬래브. 2015.09.01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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