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김광림 새누리 원내지도부 첫 행보…정의화·野2당 줄줄이 예방

편집부 / 2016-05-04 12:48:50
정진석-김광림, 첫 공식 일정으로 정의화 국회의장 찾아<br />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방문…"협치 또 협치" 강조
△ 악수하는 정의화 의장-정진석 신임 원내대표

(서울=포커스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정의화 국회의장 예방을 시작으로 원내대표로서 공식 일정의 첫 발을 뗐다.

이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잇따라 찾아 '여소야대' 정국 속 여야 협치를 강조했다.

우선 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광림 신임 정책위의장과 함께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 의장과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을 만나 덕담을 주고 받았다.

정 국회의장은 "축하드린다. 개인적으로 애정을 많이 갖고 있는 아우님 같은 그런 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정 신임 원내대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이번 선거결과가 어떤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아실테고 앞으로 원내대표로서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국회가 정말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에 정 신임 원내대표는 "우리 의장님은 사실 제가 친형님처럼 따르고 그랬던 어른"이라며 "늘 격려해주시고 지도해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하며 부드러운 예방 분위기를 이어갔다.

정 원내대표는 "4·13 총선 결과가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당선자들이 굉장히 자숙하고 옷깃을 여미는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며 "국민들이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질서 만들어 주신 것은 협치하라는 지상명령이 아닌가. 그런 국민의 여망을 잘 받들어 한 단계 성숙해진 국회 만들 수 있도록 경험을 토대로 잘 해보겠다"고 여당 원내대표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이 불거진 친정 새누리당으로의 '불복귀'를 선언, 정치결사체 결성을 주장해 온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우리 의장님 입당 안하시나"라고 묻는 질문에 정 의장은 "원내대표가 훌륭한 분 오셨으니 다시 재고해봐야지"라고 답하면서도 "내 고향 부산으로 돌아가서, 원래 지역으로 돌아갈까 하는데 정치를 떠날까도 하고…"라고 조심스레 정치 은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차기 원내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현재 공석인 원내수석부대표 선임과 관련한 이야기도 주고 받았다.

정 의장은 "그 동안 보니까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 같다.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사람인데 그동안 보면 수석끼리 상당히 앞서려는 모습이 많았다"며 "아주 원만하고 훌륭하고 원내대표님 말씀을 잘 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정 신임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서 제1당 자리를 꿰찬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종인 대표는 "정진석 대표께선 의정생활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국회 운영에 누구보다 능하다고 생각한다. 정책협조에 대해서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김광림 의원도 개인적으로 30년 가까이 만났다"고 이들의 예방을 반겼다.

이어 김 대표는 "여당이 2당으로 되서 그 활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원만한 분이 돼서 협조를 잘 하고 국민의당하고 3당 원내대표가 만나야하니깐 옛날하곤 원내대표 역할이 좀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정 신임 원내대표도 "김종인 대표는 제가 존경하고 따랐던 언론인이었다. 정무수석 기용이 됐는데 다음날 조언 좀 부탁드린다고 연락도 했다"며 "저희 형님하고 친구분이시고 해서 늘 신세도 지고 가르침도 많이 받고 했다"고 김 대표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또 정 신임 원내대표는 "제가 부족한 것이 많아 지도를 부탁한다"고 말하자 김 대표는 "잘 하실 것이다. 충청대망론이 갑자기 나와서…"라며 웃기도 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이다.


이어 정진석, 김광림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는 20대 국회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게된 국민의당의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를 함께 찾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남을 가졌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에 따르면 정 신임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의 총선 정당 투표를 보면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분이 많이 있으신 것 같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피가 섞인 듯하다"며 국민의당의 협조를 적극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정 신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영남의 지지를 많이 받고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지지를 많이 받고 있어서 두 당이 잘 하면 영호남 대립 구도의 해소와 국민 통합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 국민의당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생산적이고 포지티브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새누리당과 기존 야당을 지지했던 분들이 혼합됐는데 그 중간에서 지지자들을 묶어주는 것은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응하며 "편 가르기가 아닌 합리적이고 개혁적, 생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로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천 대표도 정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 "지난 16대 국회 때 당파성을 넘어서 매우 개혁적인 일에 나서는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정대표가 여야간의 관계를 원만히해서 협치를 하는데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천 대표는 "협치와 타협이 이이뤄지려면 무엇보다 대통령과 청와대로부터 독립해야한다"고 주장하며 당·청관계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이번 만큼은 국회가 서로 소통하고 타협해서 민생 중심으로 일하는 국회 만들어야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우리 국회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래 전부터 우리 정치는 대통령의 식민지라고 생각했다. 대통령이 여당을 지배하면서 결국 국회까지 지배하고 식민지 지배하는 것이 계속돼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신임 원내대표는 "여당이 다수당이고 과반수 통과가 가능할 때는 그런 일들이 종종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대통령이 일방적인 지시를 한다고 해도 관철시킬 방법이 없다.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라고 강조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1988년부터 시작된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국민의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를 찾아, '캐스팅 보트'인 제3당의 협조를 부탁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박지원 대표님이 국민의당 원내대표직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많이 좀 의지해야겠다"며 "과거에 저를 많이 격려하고 이끌어주셨던 대선배님이시기 때문에 많은 일들을 박지원 의원님과 긴밀하게 말씀드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정말 후회없는 국회를 만들어 나가야겠다"며 향후 박 원내대표와 밀접한 공조를 하겠단 뜻을 밝혔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우리 정대표께서도 20대 국회가 일하고 경제를 살리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생각과 같다. 오직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 만들어야 된다고 역설했는데 똑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선도하는 정당으로 하자. 거래는 하지 말고, 이런 정치를 지향하자"고 화답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최근 정치권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구조조정을 언급하며 "국회의 협력을 받는 구조조정을 위해선 정 대표도 청와대에서도 경험을 가졌고 저도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모셔본 공통점이 있다"며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대통령께 이런 관점을 잘 진언해 좋은 정치, 경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김성식 정책위의장에 대한 칭찬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 신임 의장은 "박지원 대표만큼 국정 구석 구석에 뭐가 문제고 하는 것을 알고 계신 분이 없을 거다. 굉장히 원만하시고 합리적으로 이유를 들이대면 거절하신 적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김성식 의장님은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바로 옆자리에서 2년간 같이 일을 했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도 기재위원으로 같이 근무를 했었다"고 인연을 언급하며 "(김성식 의장을)잘 모시고 정책의 생산성에 있어서 타율이 19대 보다는 월등히 높아지는 방향으로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신임 원내대표도 "사석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김성식 의원이 굉장히 뛰어나신 분이라고 여러차례 얘기 하셨다"며 김 의장에 대한 칭찬을 보탰다.

이에 김성식 의장은 "합리적인 분들께서 이렇게 지휘를 하게 되셔서 20대 국회가 좋은 국회가 되지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면서 "국민의당도 과거처럼 반사이익 추구하는 게 아니라 책임의식도 공유하는 진전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정의화(가운데) 국회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김광림 새누리당 신임 정책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16.05.04 강진형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정진석(가운데)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김광림(오른쪽) 신임 정책위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2016.05.04 박철중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지도부를 예방,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광림 새누리당 신임 정책위의장,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천정배 공동대표. 2016.05.04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예방,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2016.05.04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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