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안철수 만나 "양당, 피 섞인 듯" 구애

편집부 / 2016-05-04 11:26:09
천정배 "국회,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해야"<br />
정진석 "대통령이 일방적 지시해도 관철시킬 수 없다"
△ 악수하는 안철수-정진석

(서울=포커스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만나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피가 섞인 듯하다"며 20대 국회에서의 협조를 요청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안 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민의당의 총선 정당 투표를 보면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분이 많이 있으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정 신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영남의 지지를 많이 받고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지지를 많이 받고 있어서 두 당이 잘 하면 영호남 대립 구도의 해소와 국민 통합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국민의당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생산적이고 포지티브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새누리당과 기존 야당을 지지했던 분들이 혼합됐는데 그 중간에서 지지자들을 묶어주는 것은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편 가르기가 아닌 합리적이고 개혁적, 생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로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자 정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될 때도 얘기를 했지만 어떤 계파도 아니고 중간자적으로 공평무사한 사람이고 지역편견도 없고 중도·합리적"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안 대표는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또 정 신임 원내대표가 "김광림 의원을 십고초려해서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모신) 이유 중 하나가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때문"이라며 "이들은 가깝기도 하고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경제분야에서 뛰어난 식견을 가지고 있어 카운터 파트너로 김광림 의원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원내 3당이 된 국민의당에 대한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그는 "어제도 제가 선출되면서 협치를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며 "누구도 협치의 문제에서 예외가 될 수 없고 국민들을 위한 일을 하는 데는 협치의 문제로 다 같이 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가 (국민의당) 대표를 뵈려고 넥타이 색깔도 연두색으로 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연두색은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색이다.

이에 안 대표는 "정말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로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양당 지도부 사이에선 뼈가 담긴 말이 오가기도 했다. 천정배 대표는 "국회가 서로 여야간에 대화하고 소통하고 타협해서 민생 문제를 중심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달라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라며 "이 문제가 풀리려면 국회가 대통령으로부터 독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대통령이 여당을 지배하는 게 계속돼왔고 진정으로 여야간 협치가 이뤄지고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려면 무엇보다도 대통령과 청와대로부터의 독립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여당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앞장서달라"고 촉구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좋은 말"이라면서 "저희가 2당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집권여당"이라고 했다. 그는 "천 대표가 말한 것은 과거 여당이 다수당이고 과반수의 통과가 가능할 경우"라면서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다르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를 해도 관철시킬 수 없다"며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다. 지금의 변화된 국회 질서 상황에 대해 여야 수뇌부가 다 인지해서 협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를 국민이 보고 있기에 책임감을 갖고 힘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지도부를 예방,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광림 새누리당 신임 정책위의장,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천정배 공동대표. 2016.05.04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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