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에는 성소수자가 없다

편집부 / 2016-05-03 17:15:26
美 성소수자 단체 GLAAD 최신 보고서…대형 스튜디오 7개 제작 영화 분석<br />
영화 126개 중 22개만 LGBT 인물 포함, 레즈비언 23%·양성애자 9% 불과<br />
2015년 인종 다양성도 급격히 하락해…전체 등장인물에서 백인이 72% 차지

(서울=포커스뉴스) 할리우드 영화에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2년 연속 아카데미 시상식 영화 부문에서 단 한 명의 유색인종 배우도 노미네이트 되지 못하면서 불거진 할리우드의 인종차별 논란이 이번엔 성소수자 차별로 이어질까 관심이 집중된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한때 SNS상에서는 'OscarsSoWhite'(오스카는 백인 중심적'라는 해시태그가 퍼져나가기도 했다.

미국 동성애차별반대연합(GLAAD·Gay&Lesbian Alliance Against Defamation)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 7곳이 제작한 영화에서 성소수자는 조롱의 대상으로 그려지거나 그마저 백인 남성이 독점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세기폭스·라이온스게이트·파라마운트·소니·유니버설·월트디즈니·워너브로스 등 대형 스튜디오 7개가 제작한 126개 영화 중 22개(17.5%)만이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인물을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해당 LGBT 캐릭터 중 남성 게이 캐릭터가 4분의 3 이상을 차지한 반면 레즈비언 캐릭터는 23%, 양성애자 캐릭터는 9%에 불과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15년 월트디즈니·파라마운트사는 LGBT 등장인물을 포함시킨 영화를 단 한 개도 제작하지 않았다.

인종 다양성도 감소했다. 전체 인물 중 백인은 72.3%에 이른 반면 유색인종은 25.%에 불과했다. 전년도 유색인종 비율은 31.1%였다.

2015년 대형 스튜디오 7곳이 제작한 영화 중 LGBT 캐릭터가 등장한 영화는 47개로 2014년(28개) 대비 증가했지만, 이는 2015년에 제작한 영화의 전체 등장인물 중 2.1%가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사라 케이트 엘리스 GLAAD 총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LGBT 캐릭터를 배제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것은 전 세계인이 성에 대한 편견을 갖도록 만든다"면서 "할리우드는 보다 진보적인 메시지를 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할리우드 영화에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지난해 6월 게이 커플 한 쌍이 동성 결혼이 합법화를 축하하며 성조기와 LGBT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두르고 거리를 걷고 있다. (Photo by David McNew/Getty Images)2016.05.0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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