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수혜자의 사망률이 非수혜자의 1/2 이하 수준으로 줄어
(서울=포커스뉴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시행 이후 총 234명 이상의 생명을 다시 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3일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성과를 분석․발표했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은 병원에 배치된 상담인력(병원당 2명)이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중 서비스에 동의한 환자를 지속 상담하고, 퇴원 이후까지 지역사회의 복지-의료서비스와 연계해 주는 사업으로, 현재 전국 27개 병원에서 시행 중이다.
2013년 8월부터 2015년 말까지 해당 응급실에 총 1만3643명의 자살시도자가 내원했는데, 응급실에서 사망한 597명을 제외한 1만3046명에게 서비스를 제안했고, 이에 동의한 6159명(47%)에게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의 서비스 수혜자 사망률은 서비스를 받지 않은 사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15년 말까지 해당 응급실 방문 자살시도자 중 10.6%가 사망했는데, 서비스 비수혜자(6887명)의 사망률은 14.6%인 반면 서비스 수혜자(6159명)의 사망률은 5.9%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사망자 중 손목자상, 약물·가스중독, 질식 등 자살로 추정되는 사망자의 비율은 5.7%이며, 이 중 서비스 비수혜자의 사망률은 7.5%, 서비스 수혜자의 사망률은 3.7% 수준이었다.
확인된 사망률로 해당 응급실 내원자 전체 ‘사망규모’를 추정하면 서비스 비수혜자 1006명, 서비스 수혜자 363명이며, 자살로 추정되는 사망은 서비스 비수혜자 517명, 서비스 수혜자 228명으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총 사망자 기준으로는 약 536명, 자살추정 사망자 기준으로는 약 234명의 생명을 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원광대학교 산본병원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응급의료과 위대한 교수는 “의사로서 어렵게 살린 분들이 자살재시도로 응급실에 다시 실려와 사망하는 경우를 볼 때가 가장 힘들다“며, “자살시도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분들 중 혼자오시거나, 치료도 제대로 않고 퇴원하는 등 염려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시도자는 사후관리를 통해 적절한 치료나 지역사회 서비스로 연계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실태조사 및 심리부검 결과를 보면 자살시도자의 자살위험은 일반인보다 25배나 높다”며 “응급실을 기반으로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 성과가 확인된 만큼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자살재시도 위험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노인. 2015.09.0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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