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험사·고객 요구 맞물려 93조원까지 자산 누적 <br />
변액보험 출시 보험사 늘어나 연내 순자산 100조까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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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보험가입자가 낸 보험료 대비 수익률이 형편없다는 금융소비자연맹의 보고서에 지난 2012년 한바탕 홍역을 치뤘던 변액보험이 최근 재부상하고 있다.
2012년 4월 당시 이른바 '변액보험 사태'가 발생하면서 생명보험사(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한때 급감하는 등 영향을 받아왔지만, 변액보험 특별계정에 적립되는 순자산액만큼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 보험사국제회계기준(IFRS4)의 2단계 도입 등을 앞두고 부채 관리에 나선 보험사가 변액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어 올해 변액보험 순자산이 10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27일 기준 변액보험 순자산액은 93조4918억원으로 변액보험 사태가 터진 직후인 2012년 4월말(67조3796억원)과 비교할 때 4년 새 38%(26조1122억원)나 증가했다.
2012년 4~6월에는 변액보험 수익률 공개로 초회보험료가 전 분기(2012년 1~3월)에 비해 급감했다. 당시 초회보험료는 3조540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484억원이나 줄었다.
또 당시 변액보험 순자산액 증가세도 둔화됐었다. 2012년 4월말 67조3786억원이었던 변액보험 순자산액은 2012년 5월말(66조1427억원) 6월말(66조864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7월부터는 증가했다. 2012년 7월말 변액보험 순자산은 67조8479억원, 8월말 69조407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변액보험 순자산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올해 2~3월 순자산 잔액을 비교하면 이 기간 중 변액보험 순자산은 한 달새 1조8916억원이 늘었다. 올 2월말 순자산은 91조3963억원이었으나 3월말에는 93조287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 달새 1조원 가까이 증가했던 기간은 2015년 2~3월말(1조2837억원 증가), 2013년 5~6월말(1조5978억원 증가) 등이 있다.
매달 1조원 가량의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변액보험 순자산액은 올해 내로 1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보험사와 고객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어서다.
보험사 입장에선 2020년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보험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부채를 줄여야 하는데, 변액보험의 순자산액은 일반계정이 아닌 특별계정에 적립돼 보험사의 회계 건전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생보사들은 더욱 변액보험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삼성·교보·한화알리안츠·메트라이프·현대라이프·푸르덴셜생명 등 대부분 생보사들이 변액보험에 다양한 특약을 섞은 상품을 내놓은 상태다.
보험가입자의 경우에는 현재 시장금리가 저금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저금리로 수익률이 높지 않아 그나마 수익률이 높은 변액상품을 고객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수익률도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변하기 때문에 가입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012년 당시에도 금융소비자연맹은 22개 생보사가 시판 중인 60개의 상품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54개의 수익률이 연평균 물가상승률 3.19%에 못미친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변액보험 순자산 추이.<자료제공=생명보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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