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북한지역서 유류지원, 파이프라인이 효율적"

편집부 / 2016-05-03 12:40:56
박성호‧김우진 대위 한미 국방분석 세미나서 논물발표

(서울=포커스뉴스) 전시에 아군이 북한지역에서 공격작전을 수행할 때 후방에서 유류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차량만으로 수송하기 보다는 지상에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이론이 나왔다.

한미연합사 소속 박성호(33) 대위와 김우진(32) 대위는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열리는 '제18차 한‧미 국방분석 세미나'에서 위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논문을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3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이들은 평상시라면 파이프라인 설치가 효율적이지만 전시에도 이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흡수마코프체인(Absorbing Markov Chain)'이라는 모형으로 분석했다.

흡수마코프체인은 '어떤 상태가 변화하는 과정과 최종상태를 도출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분석모형'으로 이 이론을 이용해 유류지원효과를 분석한 것은 두 사람이 처음이라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육군사관학교 63기 동기인 박 대위와 김 대위는 이 이론을 전시에 사용되는 '지상유류분배체계(IPDS)'에 적용해 유류지원효과를 분석했다.

지상유류분배체계란 작전부대에 유류를 지원하기 위해 지상의 저유소 또는 해안유류분배체계(OPDS)와 연결하는 지중(地中)송유관체계를 말한다.

미국에서 베트남전을 통해 IPDS의 필요성이 처음 대두돼 1980년대에 IPDS 체계가 정립됐으며, 1990년대의 걸프전과 2000년대 이라크전에서 실제로 운용된 바 있다.

박‧김 대위는 연합사에 근무하면서 키리졸브 연습 당시 미군들이 지상유류분배체계(IPDS)를 운용하는 것을 보고 이를 검증하기로 마음먹고 논문을 쓰게 됐다.

그리고 이 논문을 국방연구원에 제출, 연구원측은 논문의 가치를 인정하고 한미 국방분석세미나에서 발표를 하도록 이들을 초청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과거 주한미군이 국내에 설치했던 한국종단송유관(TKP)'에서 착안해 송유관의 남한지역 종착점으로부터 임의로 선정한 북한지역까지의 유류지원방법을 비교분석했다.

한국종단송유관은 주한미군이 미군 기지에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1969년~1970년 설치한 송유관으로 총연장 길이가 458Km이다. 국방부는 1992년 주한미군으로부터 한국 종단 송유관 시설 일체의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박‧김 대위는 지상 병참선만 이용하는 경우와 별도로 지상에 파이프라인(지상유류분배체계)을 설치해 지상 병참선과 함께 이용하는 경우로 구분, '평균 작전지속지원 일수'와 '평균 유류보유수준'을 도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상유류분배체계를 설치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지상 병참선만 이용하는 것보다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지상 병참선의 상태가 점점 좋아질수록 지상유류분배체계를 이용하는 효과도 점차 상승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박 대위는 국방대학교에서 운영분석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제2저자인 김우진 대위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박성호 대위(왼쪽)와 김우진 대위. <사진제공=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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