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안정속 新사업에 눈돌리는 정유업계…배터리·바이오 등 다각화

편집부 / 2016-05-02 18:05:59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사활<br />
S-OIL, RUC/ODC 건설 진행<br />
현대오일뱅크, 지속적 사업 다각화 시도<br />
GS칼텍스, 친환경 바이오부탄올 개발 주력

(서울=포커스 뉴스) 조선·해운 업계는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부는 와중에 국내 정유·화학사들은 올 1분기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1분기 실적발표에서 SK이노베이션, S-OIL,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영업이익 8448억원, 4914억원, 20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06%, 106.3%, 106.4%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GS칼텍스는 아직 1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GS칼텍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국내 주요 정유 4개사의 실적이 개선된 원인은 원가와 상품가의 스프레드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저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요가 증가해 제품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품 판매는 늘지 않았지만,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1분기에는 좋은 원가 환경으로 호실적이 났지만, 언제까지나 유가가 업계에 유리하게 유지 될 수는 없다. 업계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선 새로운 펀더멘탈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주요 정유 4개사는 각각 새로운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사활

지난달 20일 정준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서울 서린동 SK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내 LG화학이나 삼성SDI 등 경쟁자이자 동반자들과 함께 국내 배터리 시장을 키우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 수요에 뛰어들기 위함으로 보인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중국내 합작법인인 '베이징 BESK 테크톨로지'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내 배터리 제조공장 설립과 충북 증평 소재의 리툼이온전지분리막(LiBS)생산라인 증설을 계획중이다.

◆S-OIL,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복합단지(ODC)건설 진행

S-OIL은 4조 7890억원을 투자해 RUC/ODC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RUC는 정제과정을 거치고 남은 값싼 잔사유를 다시 활용해 휘발유나 프로필렌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내는 설비다. ODC는 RUC 공정을 거쳐 나온 프로필렌을 투입해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폴리프로필렌(PP)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RUC/ODC 프로젝트는 값싼 원료를 자동차, 가전, 생명공학 등 첨단 소재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될 경우 S-OIL은 고수익 종합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게 된다.

또한, S-OIL은 중질유 분해 탈황시설(벙커C유에서 등유와 경유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등 기존 제품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원유 정제 중심에서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코스모, 현대오일터미널 등 자회사를 통해 지속적인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쉘'과 합작해 2012년 현대쉘오일뱅크를 설립했다. 현대쉘오일뱅크는 2014년 9월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과 더불어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 윤활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 석유회사 코스모와 합작사인 현대코스모는 2013년 벤젠·톨루엔·자일렌(BTX) 제2공장을 완공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코스모는파라자일렌, 툴레엔 등 합성섬유와 각종 플라스틱의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저장제품에 대한 벙커링, 블렌딩을 진행할 수 있는 상업용 탱크터미널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대오일터미널은 국내 정유사 최초로 탱크터미널 설비를 갖춰 화학제품 저장 및 물류 기업으로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카본블랙 사업에 진출했다. 석탄에서 나오는 콜타르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카본블랙은 타이어나 고무의 강도를 높이는 배합제, 프린터 잉크 원료 등으로 사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까지 카본블랙 합작 공장의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칼텍스, 친환경 원료 바이오부탄올 개발 주력

GS칼텍스는 차세대 바이오연료인 바이오부탄올에 역량을 쏟고 있다.

바이오부탄올은 기존 통용되고 있는 바이오에탄올과 달리 금속을 부식시키지 않을 뿐더러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바이오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부탄올은 차량 개조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연료의 유통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2007년 이후 지속적인 개발 끝에 바이오부탄올 통합공정 기술을 파일럿 규모에서 확보했다. GS칼텍스는 양산 단계인 데모 플랜트 건설을 올해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또한, 바이오부탄올의 안정적 공급처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제휴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