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일합의 이행' 발언에 분노한 수요집회

편집부 / 2016-04-27 16:21:58
정대협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 문제 해결해야"<br />
어버이연합 사주한 청와대에 '분노'<br />
김복동 할머니 "소녀상과 재단 바꿀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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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단단히 화났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열린 1228번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전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발언을 두고 규탄이 이어졌다.

김복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야당 대표가 대통령과 똑같은 말을 해 속이 상한다"며 "국민 없는 대통령 없으며 국민 없는 국회의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녀상과 재단은 바꿀 수 없다"며 "이때까지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하루빨리 해결되도록 협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선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도 "총선이 끝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이런 발언이 나와 억장이 무너진다"고 심경을 밝히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일을 당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버이연합의 시위에 청와대가 연관되어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정대협에게) 종북딱지를 붙이며 음해하는 어버이연합 뒤에서 사주한 청와대와 박근혜 정부의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민주 신경민, 홍익표 의원도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신경민 의원이 "김종인 대표의 어제 발언에는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고 말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그게 무슨 오해냐', '김 대표는 당장 이 자리에 나와 사과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홍익표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위안부 문제 소위원장을 하는 동안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해 사과 드린다"며 "20대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을 끝까지 지켜보고 질책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순 한일 문제가 아닌 인류보편적인 여성인권문제로 봐야한다"며 "지난 한일 위안부 합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1228회 수요집회는 오정숙(요한나) 예수성심전교수녀회 수녀가 △한일 정부의 위안부 관련 합의 철회 △일본정부의 국가적, 법적 책임 인정과 사죄 △한국정부의 국민 의사에 따른 해결책 이행 등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하며 마무리됐다.

김종인 대표는 전날 국회를 찾은 벳쇼 고로(別所浩郞)주한일본대사와의 비공개면담에서 "한일 양국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를 했지만 이행이 제대로 안됐다"며 "이행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1228번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김복동 할머니가 참석했다. 2016.04.27 정상훈 기자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1228번째 일본군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2016.04.27 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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