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용선료 인하와 채무조정과정 거쳐야 지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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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정부가 조선·해운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해운업계의 향후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진해운의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깼던 전 거래일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4.11%(75원) 오른 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이 매매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7대 1 감자에 따른 후속조치로 5월5일까지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정부의 집중관리 발언, 회사 측의 고강도 추가 자구안 발표 등이 겹치면서 급락했던 주가는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다.
한진해운은 이날 4122억원의 추가 재원 마련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자율협약 서류의 세부 방안이 미흡하다며 보완을 요청했던 채권단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다.
한진해운은 “터미널 유동화로 1750억원을 확보하고, 부산사옥 등 사옥 유동화를 통해 1022억원을 마련하겠다”며 “이외에 상표권, 벌크선, H-Line 지분 등 자산매각 등을 통해서도 134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공시했다.
정부도 이날 조선·해운 업종을 경기민감업종으로 지정, 구조조정에 집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당국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비롯한 해운업 경영정상화의 경우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조정 ▲자율협약 채권자 채무조정 등 3개 과정을 거쳐 정상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금융당국의 구조조정에는 용선료 인하의 과정이 잘 마무리돼야하며 어려운 채무조정과정을 거쳐야한다는 조건이 있다.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용선료 인하 등 과정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한진해운이 향후 선주들에게 지급해야할 총 용선료가 5조5000억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지급해야할 금액이 9288억원, 2017년~ 2020년은 약 3조원이다. 현대상선은 해마다 약 2조원에 육박한 용선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건부가 아닌 자율협약 단계로 들어갈 경우 양쪽 해운사의 주주, 채권자의 권리는 기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투자금액의 회수율이 100%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한진해운 주가흐름<사진출처=네이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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