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의원은 후보 마감 직전 원내대표 불출마 의사 밝혀
(서울=포커스뉴스)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를 진두지휘할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의원은 모두 6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원내대표 후보를 접수한 결과 이상민·강창일·우상호·노웅래·민병두·우원식 의원이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어진 기호 추첨에서 이들은 순서대로 1번~6번을 배정받았다.
이들 중 우상호·노웅래·민병두·우원식 등 3선 의원 4명은 지난 29일 연달아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고, 4선의 이상민·강창일 의원은 다음날인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애초 출마가 예상됐던 홍영표 의원은 후보 마감 직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원내대표 출마를 확정한 6명은 모두 당내 소통에 힘쓰겠다고 공언하면서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당내에선 김근태계·김한길계 등 다양한 계파로 분류되면서도 '비노(非盧·비노무현계)·비문(非文·비문재인계)'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만 원내대표 후보들 6명은 제1당이면서 야당인 더민주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선 각기 입장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기호 1번을 배정받은 이상민 의원은 자신이 어느 계파에도 속해있지 않으면서도 당내 인적 네트워크가 두루 형성돼있다는 점을 첫 번째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더민주가 계파주의를 넘어 단단히 결속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지난 2년간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맡으면서 쌓아온 경험으로 협상력이 뛰어나다는 점, 내리 4선을 지내면서 쟁점사항에 대한 배경 이해가 탁월하다는 점 등을 타 후보와의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이 의원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박 원내대표와 지난 법사위 2년간 손발을 맞춰왔던 관계기도 하고 그 분의 인품과 역량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기호 2번 강창일 의원은 세월호·4대강·방산비리·자원외교·역사교과서·위안부 합의 등 이명박·박근혜정부 8년 동안의 문제들을 지적하며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당당하게 국민의 편에서 맞설 것"이라고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을 향해서도 "국민의당은 야당이기 때문에 야당의 본분을 잊지 않기를 강력히 부탁한다"며 "정치적 뒷거래나 야합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은근한 '경고'를 보냈다.
강 의원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대해 "박 원내대표를 잘 안다. 지피지기라면 백전백승"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기호 3번 우상호 의원은 "20대 국회 첫 해는 야권협력을 토대로 대여전선을 형성하는 국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당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고 협력할 것은 철저히 협력하는 야권협력의 정치를 최우선의 과제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 의원은 "그동안 계파정치, 내부 정쟁 몰두 때문에 민생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이번 국회에선 국민과의 약속을 한 가지라도 제대로 실천하는 정당으로 변모시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20대 국회의 첫 과제"라며 △민생이슈 주도 △당내 소통 △초선의원 지원 △대안제시 등을 내세웠다.
기호 4번 노웅래 의원은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누구보다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협상을 이끌어내고 우리의 수권능력을 하나하나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 원내사령탑을 맡아야 한다"며 "과감하게 결단하고 타협할 수 있는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소통과 협력을 확실히 하고 질질 끌려 다니지 않고 즉각 당론을 정하는 전통을 세우며 불편부당하고 공명정대하게 원내운영을 하겠다"며 "60년 전통의 더민주를 대대로 뼛속까지 더민주 당원으로서 사심없이 제대로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5번 민병두 의원은 "야당이 다수인 국회가 되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며 "국민의당 사회경제정책의 상당수는 그 뿌리가 더민주에 있다. 우리 당이 과감하게 야권연대로 민생경제에서 성과를 내도록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 의원은 "여소야대지만 여당과 제휴하고 협력할 것은 하겠다"며 "우리가 유능하고 든든한 안보정당임을 보여주고 국민을 안심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6번 우원식 의원은 "총선민심에 응답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인 불공정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기득권과 맞서는 원칙과 가치와 노선이 분명한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선명 야당'을 강조했다.
갑(甲)의 횡포에 맞서는 을(乙)들을 위한 당내 기구라는 뜻을 지닌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우원식 의원은 "좌클릭, 우클릭, 중도로 가야한다는 논쟁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허상"이라며 "정권교체의 길도 오로지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중심에 놓고 치열한 실천을 통해 법과 제도로 예산으로 결과물을 내놓아야 가능하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6명이 30일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왼쪽 위부터 지그재그 방향으로 기호 1번 이상민 의원, 2번 강창일 의원, 3번 우상호 의원, 4번 노웅래 의원, 5번 민병두 의원, 6번 우원식 의원. 2016.04.30 <사진출처=포커스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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