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2300명 감축하는 대우조선, 정부는 “강도 높여야"

편집부 / 2016-04-26 20:24:38
700여명 줄인 대우조선, 2019년까지 2300명 추가 감축<br />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주채권은행과 협의로 자구안 마련
△ 목 타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서울=포커스뉴스) 최악의 업황 침체로 지난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도 인력 감축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할 전망이다.
 
정부는 26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를 개최하고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에 주채권 은행을 중심으로 한 자구계획 마련을 주문했다.

특히 정부는 대우조선에 대해 인력 감축과 급여체계 개편,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원가구조가 개선되고 있지만, 부동산 등 자산매각은 부진하다며 추가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대우조선의 직영인력은 지난달 말 기준 1만2819명으로 지난해 6월 이후 709명이 감소했다. 당초 대우조선의 실질적 소유주인 산업은행은 올해 말까지 780명, 2019년까지 총 3000명을 감원하는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다. 향후 2300명이 추가로 감원돼야하는 것이다.

정년퇴임 등 자연감소분 등을 포함하면 이 감원 목표에 무리 없이 도달할 전망이지만, 정부는 그간 4조원이 넘게 산업은행의 유동성을 지원받은 대우조선에 더 확대된 자구책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대우조선이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709억원 규모의 투자주식을 계획대로 매각했지만, 서울본사(1630억원)와 마곡부지(2008억원) 등 부동산 매각은 부진한 상태라며 압박했다. 대우조선은 다음달 인력·임금·설비·생산성 경영 상황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주채권 은행이 최대한의 자구계획을 징구하고, 선제적 채권보전 차원에서 자구계획 집행상황 관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채권은행과 협의 하에 구조조정을 벌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이미 보유 주식 1조5000억원을 매각했고, 자사주 매각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2조1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인력 구조조정도 실시돼 과장급 이상 직원 희망퇴직을 진행해 1533명이 퇴직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3000명 감원설은 일축됐지만, 현대중공업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주말과 공휴일 등 휴일근무 폐지, 향후 고정 연장근로 폐지 등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사외기숙사, 수원사업장, 당진공장 등의 자산을 매각해 이미 1008억원을 확보했고 향후 호텔 등 부동산(1700억원), 유가증권(500억원)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감원도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500명, 2015년 1000명 등 15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삼성중공업은 향후 추가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중소조선사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고심했다. STX조선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경영 정상화 방안과 손실 최소화 방안을 마련토록 주문했다. SPP와 대선조선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각 조선사가 수립돼 있는 통폐합 및 매각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을 주진하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업황에 따라 ‘근본적 대책’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가 목이 탄듯 물을 마시고 있다. 2015.09.2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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