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의 '운전의 꿈'이 무너졌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운전 허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빈 살만 왕자는 여성 운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지 5일 만에 "개혁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며 "훗날 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우리는 언제나 긍정적인 변화를 바란다"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여성 운전 허용은 종교적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 문제"라며 "아직 사회가 여성 운전을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운전을 허용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21일 이뤄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권에서 여성은 아직 얻지 못한 권리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하며 여성의 운전 금지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미국 고위 군관은 블룸버그에 "빈 살만 왕자는 '과거 여성은 낙타를 탈 수 있었다. 여성이 현대판 낙타인 차를 운전하도록 허용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언론은 사우디 왕자의 파격적인 발언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이 금지된 나라다. 여성 운전이 법적으로 금지된 사항은 아니지만, 당국은 여성에게 면허증을 발급하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여성 변호사는"여성 운전 금지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블룸버그에 전했다.
그는 "이슬람교의 가르침과는 반대로 낯선 남성이 운전하는 차에 여성이 타는 것은 괜찮다고 하면서 어떻게 여성이 직접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이 자동차 옆에 서있다.(Photo by Jordan Pix/ Getty Images)2016.04.2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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