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빈민촌을 품은 리우는 마약·총기밀매 성한 범죄의 도시
(서울=포커스뉴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라질이 인류 최대의 스포츠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새 교통시설과 경기장을 건설하고, 보안요원들을 채용하며, 군인들을 배치하고, 리우데자네이루의 관광 명소들을 정비하고 있다. 하지만 “거리 청소”라고 불리는 브라질의 환경 정화 사업은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아니라 노숙자들과 마약상들을 격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지 분위기를 전하는 인터넷 매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IBT)’의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를 준비 중인 코파카바나와 마라카나 지구에서는 7살짜리 어린아이까지 포함된 10대들이 도로변에서 잠자며 관광객들을 상대로 구걸한다. 남자아이들은 생존을 위해 종종 갱단에 가담하고 마약을 판다. 여자아이들은 쉽게 매춘에 빠진다. 많은 아이들이 크랙을 피우거나 본드를 흡입한다. 일부 아이들은 하루 내내 길거리에서 생활한다.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빈민가를 뜻하는 파벨라에서 밤을 보낸다.
1970년대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촌 ‘시티 오브 갓’을 그린 동명의 영화(2005년)는 리우 청소년들 사이에 만연한 마약과 총, 약탈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표현했다.
브라질 정부는 리우의 이처럼 어두운 풍경이 외국 기자들의 카메라에 담기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한다. 올림픽이 가까워오면서 노숙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경찰에 의해 임의로 구금되거나 일부 경우 아예 사라지고 있다고 청소년 보호 운동가들은 말한다. 가정 황폐화 또는 지독한 가난 때문에 거리로 내몰린 아이 수천 명의 삶이 올림픽을 앞둔 “거리 청소”로 인해 더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 동부 항구도시 레시페에서 소녀들을 위한 안전가옥을 운영하는 “행복한 아이들 인터내셔널”을 위해 일하는 자원봉사자 다니엘 메데이로스는 “정부는 올림픽을 위한 거대한 계획이 있다. 그것은 경찰, 군과 함께 지역을 청소하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이 끼어들지 못하게 하고 거리에 아이들이 없게 하며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IBT에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브라질이 안전하며, 우리가 멋지고, 우리가 행복하며, 모든 것이 잘 돌아간다는 인상을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거대한 거짓말이다”고 덧붙였다.
지금 브라질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정부는 마비됐다. 여기에다 브라질은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었다.
리우데자네이루가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던 7년 전만 해도 브라질 경제는 호황이었고 전도가 유망했다. 2010년 경제는 7.5% 성장했다. 호세프의 1차 임기(2011~2014) 동안 경제는 둔화돼 연평균 성장률이 2.2%로 떨어졌다. 호세프의 2차 임기인 지난해 브라질 GDP(국내총생산)는 3.8% 줄어들었다.
2주반 예정의 올림픽과 그 후속 경기인 11일 예정의 장애인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선수 약 1만5000명, 자원봉사자 4만5000명, 진행요원 8만3000명, 관광객 38만 명이 리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우 당국은 이들이 지역경제에 현금을 대거 떨어뜨릴 것으로 기대한다. 티켓 판매가 다소 부진하지만 리우 호텔의 예약은 거의 완료되었으며 조직위 관계자들은 낙관적이다.
하지만 올림픽 유치로 인한 재정 부담은 논란거리다. 브라질 정부는 2014년 월드컵 때 기반시설 건설에 약 11억 달러를 썼다. 하지만 그 행사는 지속적인 기업성장이나 예상했던 관광수입 창출에 실패했다. 월드컵을 위해 브라실라에 건설한 5억5000만 달러짜리 경기장은 1년 후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렇더라도 당시 월드컵은 브라질에 관광수입 10억 달러를 안겨주었던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빈민가를 품은 데다 마약·총기 밀매 등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알려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00일 후 올림픽이 개막돼 안전하게 치러질 것인지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6만~15만명이 거주하는 브라질 최대 빈민촌 로친하. 리우데자네이루에는 범죄의 온상인 이런 빈민촌이 1000곳 넘게 있다. (Photo by Spencer Platt/Getty Images)2016.04.2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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