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질환이다"… 국민 5명 중 1명 '탈모증 경험'

편집부 / 2016-04-29 12:05:12
'탈모증에 대한 대국민 행동패턴 발표'<br />
관련 시장규모 연간 4조원 육박<br />
올바른 의학적 치료는 10% 미만<br />
"탈모제품 효능효과·정의·기능성 인증 평가 기준 필요"

(서울=포커스뉴스) "탈모증은 미용이 아니다. 질환 중 하나로, 모발 전문의를 찾아서 관리를 받아야 한다."

대한모발학회는 '탈모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 및 행동 패턴'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27일 오전 11시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경희대학교 강동경희대병원 및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을 방문한 10세 이상 70세 미만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탈모증 진단에 있어서는 친구와 지인의 조언을, 탈모증의 예방과 관리는 탈모샴푸 등의 비의학적 관리법에 의지하며 적절한 의학적 진단 및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학회가 실시한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53%가 탈모(40%), 가려움증(31%) 등 두피 이상을 경험했지만, 관리실·미용실·약국 등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탈모증이 의심됨에도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해 의료진을 찾지 않았다는 응답도 46%로 적잖았다.



◆탈모증, 국민 5명 중 1명이 앓아…관련 시장규모 연간 4조원 육박

이에 학회는 탈모증은 국민 5명 중 1명이 경험할 만큼 유병률이 증가 추세로, 관련 시장규모는 연간 4조원에 육박하지만 올바른 의학적 치료는 불과 10%미만이라고 지적했다.

탈모증은 남성/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 등 그 유형이 다양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의학적인 방법을 택해 경제적인 손실이 상당하다는 것이 학회의 주장이다.

특히 샴푸와 토닉 등의 화장품류와 의약외품 등 사용으로 탈모 예방을 실천한다는 응답이 46%로 높게 집계된데 대해 학회는 광고와 효능·효과 표기가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비의학적 치료 후 효과를 경험하지 못하는 이들이 다수라고 꼬집었다.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르병원 피부과 강훈 교수는 "화장품 및 탈모방지, 윤모, 발모 등 탈모 관련 표기 제품의 사용으로 탈모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라며 "'탈모'를 표기한 제품으로 인한 효과는 '없다'가 87%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정 음식 섭취 후 탈모증 호전 효과를 경험했다는 응답 또한 2%에 그쳤다"며 "탈모 유형과 단계에 대한 의학적인 진단이 선행돼야 함에도 대다수의 환자들이 어떤 유형인지도 모르고 비의학적 방법에 의지해 질환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탈모 방지 관련 제품 뿐 아니라 한의원에서의 탈모치료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한의원 1회 방문 당 77만원 이상에서 100만원 정도 비용이 소요된다. 나아가 진료 외적인 분야에서 환자 90% 이상이 한의원 치료 시 약제 외에 기구, 제품 등의 구입을 권유받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학회는 탈모증은 '치료,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라는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 미용이 아닌 피부과 질환으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홍보와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비의학적 분야의 탈모증 예방에 관한 무분별한 홍보, 허위 광고에 규제를 가할 방침이다.



◆"탈모제품 효능효과·정의·기능성 인증 관련 평가 기준 필요"

이에 더해 27일, 인하대학교의과대학부속병원 피부과 최광성 교수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탈모도 질환이다'를 주제로 진행된 국회 정책 토론회 이후 추진된 성과를 밝혔다.

이는 국내 탈모증 현황 및 환자 지원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 원형탈모환자의 면역치료(DPCP)를 제한하는 법적 문제 해결 방안 및 허위·과장광고로 혼란을 야기하는 의약품·의약외품·화장품의 제자리 찾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식약처는 지난 정책 토론회 이후 현행 의약외품 탈모방지제품의 허가 및 표시 광고 제도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탈모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는 의약외품의 유효성 평가법을 개선하는 '의약외품의 효력 시험법 가이드라인'을 지난해 12월 개정했다.

또한 지난 2월, 코엑스에서 진행한 2016년 의약외품 정책설명회를 통해 의약외품 탈모방지제품의 효능·효과가 현행 탈모방지 및 모발굵기증가에서 탈모증상의 완화 보조로 변경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의약외품 탈모방지샴푸의 경우, 현재 식약처의 기능성화장품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기능성화장품으로 재분류되는 입법안이 추진되고 있어 의약외품 탈모 관련 제품의 효능·효과 및 범위에 대한 규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하대학교의과대학부속병원 피부과 최광성 교수는 "탈모샴푸가 의약외품에서 기능성화장품으로 전환되는 등의 여러 제도적 변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탈모증 환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도울 수 있도록 기능성 인증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 및 화장품으로서 적절한 표시광고의 기준 마련을 위해 학회 차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모발학회가 중증의 원형탈모증 환자에 대한 DPCP 면역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추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최 교수는 "DPCP는 원형 탈모에서 대략 70%의 치료 효과를 보이고, 다른 물질과 교차반응 등이 없지만 현재는 의약품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고무적인 것은 FDA가 DPCP를 사전의약품으로 지정했다"며 "앞으로 식약처가 병원에서의 DPCP 조제의 인정을 승인한다면, 탈모 치료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 봤다.대한모발학회는 탈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의학적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자 '탈모증'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16.04.27<사진제공=대한모발학회>27일 '탈모증'을 주제로 진행된 대한모발학회의 기자간담회에서 강훈 총무이사(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피부과)가 일반 국민의 '탈모증에 대한 인식 및 행동 패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2016.04.27 <사진제공=대한모발학회>27일 '탈모증'을 주제로 진행된 대한모발학회의 기자간담회에서 최광성 기획이사(인하대학교의과대학부속병원 피부과)가 지난 해 ‘탈모도 질환이다’를 주제로 진행된 국회 정책 토론회 후 추진된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2016.04.27<사진제공=대한모발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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