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조선·해운 구조조정 충격파로 '비상'

편집부 / 2016-04-29 12:44:30
'구조조정 가시화' 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한진해운·현대상선·창명해운 익스포저만 약 13조원<br />
각각 최대 3조원대 적립금 및 자본확충 부담<br />
구조조정 확대 시 부담 급증

(서울=포커스뉴스) 조선·해운업종의 구조조정이 특수은행 중에서도 한국수출입은행에 큰 악재가 되고 있다. 이미 구조조정이 가시화된 기업만으로도 수조원대의 추가 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고 구조조정이 확대되면 부담은 더 커진다.

2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구조조정이 가시화된 기업(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상선, 한진해운, 창명해운)에 대한 수은의 신용공여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이달 중순 기준 12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대출채권과 유가증권, 확정지급보증, 미확정지급보증 등을 합한 액수로 5개사에 대한 특수은행 전체 익스포저(약 23조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채무재조정 등 구조조정 진행에 따라 건전성 재분류 작업을 해야 하는데 5개사 익스포저를 고정이하로 재분류하면 약 1조2000억원, 회수의문으로 재분류하면 3조2000억원을 더 쌓아야 한다.

자본 확충도 필요하다. 수은의 BIS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11%로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안전기준’ 10%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5개사에 대한 익스포저를 고정이하든, 회수의문이든 재분류하면 내년 1월1일 이후 BIS총자본비율 최소준수 기준인 9.25%를 미달하게 된다.

또, 오는 2019년 1월1일 이후 최소준수기준인 10.5%를 넘어서려면 1조7000억원(고정이하)에서 3조7000억원(회수의문)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그나마 자본비율을 올릴 수 있는 조건부 신종자본증권(Tier 1 CoCo Bond) 발행이 쉽지 않은 여건이다. 결국, 정부나 한국은행의 출자에 기대야 한다.

문제는 수은이 구조조정 확대 시 더 큰 부담을 안아야 한다는 점이다. 정상으로 분류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도 각각 4조원에서 5조원대의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 조선사에 대해서도 수조원대의 신용공여 규모를 보이는 수은으로서는 구조조정 충격파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도 익스포저가 많고 충당금 부담을 안고 있으나 BIS총자본비율이 14%대로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수은에 대한 대책이 더 시급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한은 출자든, 다른 대책이든 경기침체 심화를 가정해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수출입은행 로고.<출처=한국수출입은행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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