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는 그 변화속도가 훨씬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2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 등으로 격동의 10년을 보낸 경기도의 부촌지도는 상전벽해를 방불케 할 정도로 변화의 폭이 컸다.
27일 부동산114의 2005년부터 10년간 경기도 집값 순위를 비교해 보면 2005년 집값상승 주범으로 지목됐던 1기 신도시의 분당·평촌신도시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용인시는 10위권 내에서 종적을 감췄다.
2004년 첫 분양을 시작해 입주가 한창인 2기 신도시의 판교·위례·광교는 1기신도시를 밀어내고 집값 2~4위 자리를 차지했다. 서울의 베드타운 기능을 수행했던 1기신도시가 노후화면서 자족기증을 갖추고 있는 2기신도시의 주거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경기도 집값 1위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과천시’가 차지했다. 과천시는 정부의 신도시 건설계획에 의해 조성된 지역으로서 친환경 행정타운을 목표로 1980년대 초반에 주공아파트 1~12단지 1만4천여 가구가 입주했다. 서초구와 서울 사당이 맞닿아 있어 ‘제 2의 강남’으로 불린다.
잘 갖추어진 도시기반시설, 국내 최고 수준의 도시공원 면적 등 쾌적하고 편리한 삶의 공간을 고루 갖추며 지난해 6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등이 전국 230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주민 삶의 질 만족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렇다면 10년 후 부촌순위는 어떻게 바뀔까? 전문가들은 정부정책의 대대적인 변화가 없는 한 향후 10년간의 경기도 부촌 순위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이 중단된데다가 과천시의 경우 서울 서초 반포동와 강남 개포동처럼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향후 5년간 판교를 능가하는 새로운 신도시급 주거단지로 변화 중이다.
과천시에 따르면 현재 과천에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총 11개 단지 9772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과천 7-2단지 재건축)’이 오는 5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면적 59~118㎡, 총 543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14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과천시에서 10여년 만에 신규 분양되는 새 아파트인데다가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초역세권 단지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또한, 정부종합청사가 이전한 자리에 미래창조과학부가 들어선데다 연내 1800여명 규모의 방위사업청의 이전되고 보금자리지구가 축소 개발되는 등 호재가 많아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수준 높은 주거환경을 찾는 수요자라면 과천처럼 오랜 기간 부촌 자리를 수성해오고 있는 지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탁월한 주거환경과 입지여건, 미래가치를 갖춰 집값 상승기에는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오르고 하락기에도 낙폭이 적어 실거주는 물론 가격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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