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도 등 돌린 어버이연합·전경련…"노동자 탄압 사주한 것"

편집부 / 2016-04-26 17:55:45
26일 보수 시민단체, 전경련회관 앞에서 규탄집회<br />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지원은 노동자 탄압 간접 사주"
△ 현수막을 찢는 애국국민운동대연합 회원들

(서울=포커스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지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진짜 보수'를 표방하는 시민단체들이 전경련의 '진짜 배후'를 추궁하고 나섰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 소속 4명은 26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경련 돈을 움직일 수 있는 검은 인물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전경련을 향해 "정권과 재벌을 위해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자회견을 (어버이연합에게) 시켰느냐"며 어버이연합에 지원한 것은 "도우미 시민단체(어버이연합)를 도와 노동자들을 탄압하라고 사주한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오 대표는 그동안 어버이연합이 했던 위안부 비하발언, 세월호 규탄 폭식운동 등을 언급하며 "국민 갈등을 조장한 주체는 결국 청와대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거액의 기부금을 (어버이연합회원에게 지급하는) 알바비로 둔갑해 사회갈등을 조장하는 이유를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어버이연합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들은 어버이연합이 전경련으로부터 받은 돈을 무료급식 등에 썼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바둑과 장기를 두다 친정부성향 시위현장으로 급파되는 5분대기조의 건강급식으로 쓴 것이냐"고 비꼬았다.

어버이연합이 진보단체의 집회에 대해 '맞불집회'를 진행해 온 점에 대해서는 "어느 순간 보수집회가 맞불집회로 바뀐 것을 보고 경악했다"며 "보수정권이 집권했다면 진보의 소리를 들어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금전으로 치부된 사회단체는 금전을 향해 달릴 수밖에 없다. (어버이연합이) 검은 뒷거래를 분명히 밝혀서 깨끗한 보수단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발언이 끝난 후 집회 참가자들은 돈다발이 그려진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전경련회관 경비업체 측과 충돌이 일기도 했으나 경찰의 중재로 무산됐다.

암행어서 복장을 하고 집회에 참여한 백창기 구국실천연대 홍보대사는 마패를 들어 보이며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정의 앞에 심판 받으라"며 전경련 기념비에 올라 소동이 일기도 했다.(서울=포커스뉴스) 26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앞에서 애국국민운동대연합 회원들이 어버이연합 억대 금품지원 규탄 기자회견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6.04.26 허란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6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앞에서 열린 어버이연합 억대 금품지원 규탄 기자회견이 끝나고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와 회원들이 상근부회장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2016.04.26 허란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6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앞에서 열린 어버이연합 억대 금품지원 규탄 기자회견이 끝나고 애국국민운동대연합 회원이 전경련 간판위에 올라가 있다. 2016.04.26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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