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약 8조원 추가 충당금 필요할 수도<br />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부담 급증…수은은 자본 확충 시급
(서울=포커스뉴스) 현재 구조조정이 가시화된 조선 및 해운 5개사에 대한 은행권의 신용공여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가 26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구조조정이 가시화된 기업은 대우조선해양과 올해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중공업, 현대상선, 한진해운, 그리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창명해운 등 5개사이다.
28일 한국기업평가 집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대상 5개사의 은행권 신용공여 익스포저는 지난 19일 기준 특수은행 5개사 23조1000억원, 일반은행 8개사 3조3000억원으로 총 26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자기자본의 16.2%(특수은행 33.8%, 일반은행 3.5%)에 이른다.
은행권이 5개사 신용공여에 대한 건전성 재분류를 할 경우 고정 재분류시 3조원, 회수의문 재분류시 7조900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 8조원에 달하는 충당금 부담이 생기는 셈이다.
또, BIS총자본비율은 고정 재분류시 지난해 말 대비 0.22%포인트, 회수의문 재분류시 0.5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특수은행은 심각한 상황이다. 고정으로 재분류해도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조원 내외의 추가 충당금이 필요하다고 한기평은 지적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고정이든 회수의문이든 BIS총자본비율이 내년 1월1일 이후 최소준수자본비율인 9.25%에 미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지원을 통한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오는 2019년 1월1일 이후 적용되는 BIS총자본비율의 최소준수기준인 10.5%를 총족하려면 1조7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일반은행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반은행 12개사의 조선·해운업 여신 규모는 총 26조1000억원으로 기업여신의 4.6%, 총여신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구조조정 확대로 조선·해운업의 정상여신이 요주의로, 요주의여신이 고정으로 재분류된다면 일반은행은 1조5000억원 정도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BIS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평균 약 0.2%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은행별로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순으로 BIS자본비율의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통주자본비율이 낮은 우리은행과 전북은행을 제외하면 추가 충당금 적립 후에도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기평은 “유관산업의 동반 부실과 여타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일반은행도 당분간 보수적인 건전성 재분류와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출처=한기평><출처=한기평><출처=한기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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