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탄신 471주기 맞아 광화문 이순신 장군상 '목욕재계'

편집부 / 2016-04-25 15:08:43
이순신 장군과 인연 깊은 서울시·아산시·여수시가 친수식 공동주관<br />
충무공 탄신 기념하는 한편 세월호 희생자들과 함께 참사 2주기 추모 의미도 담아
△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친수식

(서울=포커스뉴스) 서울시와 충남 아산시, 전남 여수시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71주년을 사흘 앞둔 25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의 묵은 때를 씻어내는 친수식(親水式)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행사를 주관한 세 도시는 모두 이순신 장군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충무공은 서울에서 태어나 청년 시절은 충남 아산에서 보냈고 임진왜란이 발발한 이후에는 전라좌수영의 본영이 있던 전남 여수에서 약 7년간 전투를 지휘하다 전사했다.

지난 2012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순신 장군상 친수식은 충무공의 애국애민(愛國愛民) 정신을 기리자는 의도로 열리다 지난해부터는 충무공 탄신일 기념식과 더불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을 겸해 개최되고 있다.

이날 친수식 행사에도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 복기왕 아산시장, 주철현 여수시장, 이종천 덕수 이씨 종친회장 등과 함께 세월호 유가족 대표로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자리해 참석한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주 우리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보냈다. 많은 사람이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고 말하지만 지금 우리는 얼마나 변했는지 자문해본다"며 "이순신 장군이 존경받는 것은 자신의 안위보다 백성의 목숨을 소중히 여겼고 이를 행동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장군의 정신을 되새겨 볼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복기왕 아산시장도 "매년 친수식 행사를 치르면서 다짐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부끄러움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장군이 몸 바쳐 나라를 구했던 바로 그 바다에 우리 아이들이 아직도 잠겨있다. 충무공 탄신 471주년,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동시에 맞으면서 안전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이 장군의 애국애민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에 화답하면서도 세월호 참사 이후에 대한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이순신 장군상이 있는 이곳을 우리는 세월호 광장이라고 부른다. 바로 이 자리에서 지난 2년간 풍찬노숙을 해왔다. 부도덕한 사회, 부도덕한 어른, 부도덕한 풍토가 세월호를 만들었다."며 "오늘 장군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선시돼야 할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봤다. 장군의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친수식에 사용된 물 역시 지난해에 이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충남 아산 현충사 생가터 우물물과 진도 팽목항 바닷물을 섞어 써 그 의미를 더했다.

행사를 주관한 관계자는 "현충사 우물물은 충무공의 기상을 상징하고 팽목항의 물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뜻을 담은 것이다.

애국애민 정신을 바탕으로 참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준비했다"며 "백성 함께 목숨을 걸고 싸워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서울시·여수시·아산시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순신 동상 친수식 행사를 열고 충무공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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